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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똑딱이 누구요?' 한화 비상 이끈 '김거포의 부활'



야구

    '김똑딱이 누구요?' 한화 비상 이끈 '김거포의 부활'

    김태균, 주간 최다타점 맹타로 4연승 견인

    '우리 거포 오셨네' 한화 김태균이 29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1회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대전=한화)

     

    한화의 4번 타자가 부활했다. 그러면서 독수리 군단도 속절없는 추락을 멈추고 비상의 날개를 힘차게 펼쳤다.

    김태균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통렬한 결승 홈런으로 9-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5월의 마지막 주를 기분좋게 보냈다.

    이날 김태균은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0-1로 뒤진 1회말 2사 1루에서 김태균은 승부를 단숨에 뒤집는 한방을 날렸다. 롯데 선발 이성민의 2구째 시속 143km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분위기를 탄 한화는 4회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때도 김태균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2-1로 앞선 무사 1루에서 김태균은 이성민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기회를 이었다. 지친 이성민은 윌린 로사리오, 양성우의 적시타와 하주석의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결국 한화가 에스밀 로저스의 완투 속에 9-2 낙승을 거두면서 김태균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이날 김태균은 홈런 1개에 볼넷을 3개나 얻어내는 등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4번 타자의 완벽한 부활이다. 김태균은 지난주 10개 구단 선수 중 최다인 13타점을 쓸어담았다. 주간 타율도 5할2푼9리(17타수 9안타)로 LG 손주인(5할8푼3리)에 이어 2위였다. 손주인이 17타석만 들어선 점을 감안하면 27타석의 김태균이 사실상 1위나 다름없다.

    ▲5월 극심한 부진, 특타 이후 반등세

    사실 김태균은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4월까지 타율 2할9푼4리 1홈런 12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5월 중순까지 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이 허리 디스크로 빠져 있던 10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에 단 1타점에 머물렀다.

    그 사이 한화가 1승9패, 참담한 성적을 거두면서 비난의 화살이 김태균에게 집중됐다. 지난 15일 KIA와 광주 원정에서 승부처 병살타와 삼진 등 5타수 무안타에 그쳐 4연패의 빌미를 제공한 게 대표적이었다. 올해 16억 원으로 5년 연속 최고 연봉자인 김태균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라 거센 비판이 일었다.

    특히 홈런이 1개뿐인 데 대한 시선도 곱지 않았다. 지난 22일까지 김태균은 타율 2할7푼7리 1홈런 16타점에 장타율은 3할5푼1리밖에 되지 않았다. 거포가 주로 맡는 4번 타자의 자격이 없다는 날선 지적이 일었다. 장타가 적어 '김똑딱'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었다.

    김태균은 사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체중 감량 논란에 직면했다. 어느 정도 몸무게가 나가야 장타력도 따르는데 체중을 줄여야 하는 팀 분위기 속에 고전을 면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여기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포로서 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고개 숙인 4번 타자' 김태균은 5월 한때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팀 부진의 큰 원인으로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자료사진=한화)

     

    하지만 변화를 위한 절실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모양새다. 김태균은 지난 17일 삼성과 포항 원정 3연전부터 특타를 자청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지난주 대폭발했다. 25일 넥센과 고척돔 원정에서 시즌 2호 홈런 등 2안타 5타점을 쓸어담았고, 26일에도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연패 탈출과 연승의 시작을 이끌었다.

    이후 롯데와 주말 홈 3연전에서는 완전히 살아났다. 27일 1회 결승 2루타를 포함해 2타점 3득점으로 연승을 견인했고, 28일에도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점을 쓸어담았다. 29일에는 결승 홈런으로 부활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김태균 완벽 부활에 한화도 급반등

    김태균이 살아나면서 한화도 비상했다. 지난주를 2연패로 시작했지만 4연승으로 마감했다. 최근 3주 연속 5할 승률 미만 행보를 탈피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태균이 감을 잡기 시작한 최근 12경기에서 한화는 6승5패1무로 나름 선전했다.

    그러면서 김태균의 성적도 어느 정도 예년 수준에 근접해졌다. 30일까지 김태균은 타율 3할3리(165타수 50안타) 3홈런 29타점에 장타율 4할2푼4리 출루율 4할3푼5리까지 올랐다. 아직 타율과 장타율은 더 올라야 하지만 출루율은 전체 8위다. 5월 중반까지 극심한 부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만회한 성적이다.

    29일 경기 후 김태균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팀이 4연승을 해 기분이 좋고, 연승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 분위기가 계속 좋아지고 있는 만큼 경기력도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본인 역시 더 기록이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팀의 중심 타자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김태균은 "어제, 오늘 경기장을 찾아주신 많은 관중의 뜨거운 함성에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면서 "아직 포기하지 말고 선수들과 팬이 하나가 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할대를 맴돌던 한화의 승률도 3할2푼6리로 올랐다.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9위 케이티와 4경기, 5위 LG와 8경기 차다. 15승31패1무를 기록 중인 한화는 아직도 100경기 가까이인 97경기를 남겨놨다. 김태균의 말처럼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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