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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이 당선인]전재수 "계파 정치놀음 끼지 않을 것…민생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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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주목!이 당선인]전재수 "계파 정치놀음 끼지 않을 것…민생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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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보증금 5천만원에 40만원짜리 월세살이하는 서민

    이번 20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자(부산북강서갑)에게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인고의 세월'이었다. 여당 텃밭인 '낙동강벨트'에서 10년동안 3번의 선거에 나섰다가 떨어졌지만 끝내 20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그 스스로는 '민심의 대항해'라고 표현했다. 또 '민심의 대항해' 끝에는 민생의 정치, 포용의 정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부산 바닥에 명함조차 돌리기 어려웠던 야당 후보가 어떻게 '부산의 이웃'이 되었을까.

    ◇ 멱살 잡고 명함 하수구에 버리고 , 높기만 했던 지역주의의 벽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유세 도중 면도칼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전재수 당선자는 부산 북구청장 선거를 준비 중이었다.

    "안 그래도 부산의 야당 후보인데, 그냥도 너무 팍팍한데 박 대통령 돌발변수까지 생기니 부산의 모든 야당 후보들이 길거리에 명함을 못 들고 나갔죠. 10명을 만나면 3~4명은 '너그가 그랬제'라면서, 반감이 아주 셌죠"

    명함을 주면 땅에 떨어뜨린 뒤 짓이기고 하수구 구멍에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선거 운동에 나설 때마다 불특정 다수에게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나중에는 공포와 두려움마저 생겼다.

    "제가 담양 전 가인데, 본이 담양이라고 '전재수는 전라도 놈'이란 거에요. 지금은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없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또 호프집을 밤에 돌며 선거운동을 하면, 술이 취한 사람들이 돌아가며 멱살을 붙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거에요. 새벽 1시나 돼서 집에 들어가면 어머님이 떨어진 셔츠 단추를 꿰매는 것이 일이었죠"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방위처럼 생겼어도 해병대 출신'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더 부딪히며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다른 야당 후보들이 14%, 15%받고 떨어질 때 저는 32.8% 득표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평균 20만장의 명함을 돌렸다. 다른 후보자들과 비교해도 어마어마한 양이다. 유권자들의 손을 잡고 명함을 돌리고 발로 뛰었지만 10년동안 3번의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부산은 그를 쉽사리 받아주지 않았다.

    ◇ 왜 '부산'이어야 했을까…"내 가슴이 뛰는 곳"

    이번 20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정치에 발을 담근 계기에 대해 그는 "직접 민심의 광장으로 뛰어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가 2005년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있었을 때에요. 당시 참여정부가 낭떠러지로 몰려서 아주 엉망이었죠. 100번 양보해도 이렇게 평가받을 것은 아닌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 당시 종합부동산세 신설에 대해 보수 언론에서 '세금폭탄'때문에 사람들이 다 죽게 생겼다며 매도했어요. 전체 국민의 불과 0.3%, 그것도 서울 서초 강남 등에 부과대상자의 90%가 있는데 전체 국민이 다 손해를 입을 것처럼. '이건 좀 아니다'란 생각이 들어 민심 속으로 뛰어들고자 한 거죠"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였다. 주변 사람들은 부산을 선택하겠다는 그에게 "미친놈 아니냐라며 극구 말렸다. 서울 수도권에 적당히 몸을 사려 공천을 받으면 되는데 왜 부산이냐고 했다.

    그도 흔들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심장이 뛰는 곳을 택하자'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 선거 패배에 사업도 줄줄이 실패, 지금도 40만원 월세살이

    이번 20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하지만 부산에 대한 그의 사랑은 10년 동안이나 빛을 보지 못했다. 결코 무심히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주변 사람도 자기 자신도 언제 끝날지 모를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그는 사업에 손을 댔다. 그는 "검찰 발표대로라면 600달러, 대통령이 그 돈 때문에 온갖 수모를 다 겪다가 돌아가셨는데 돈이라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처참하게 하는구나, 돈에게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하니 몰려드는 사람이 많았다. 자금을 모아 잘 알지도 못하는 IT사업을 시작했다가 '쫄딱' 망했다. 관공서에 태극기도 팔러 다녔다. 이 조차도 잘 되지 않자 파이프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줄줄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착실하게 일하며 장만한 아파트도 날려 먹었다. 여동생들의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다. 부모님의 집까지 팔아먹었다. 지금도 전 당선자는 보증금 5천만원, 월세 40만원의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

    "우울증이 정말 심각하게 왔어요. 온갖 실패란 실패는 다하고 2012년 다시 총선을 준비하면서 사실 나는 정말 쓸모없는 놈이란 생각도 했어요. 한마디로 '지옥 불구덩이까지 다녀온 가엾은 영혼'이 됐어요"

    하지만 타고난 의협심과 정치에 대한 신념은 그를 포기하지 못하도록 붙들었다.

    "정치는 힘있고 돈있고 빽있는 사람에게는 귀찮은 거고 짜증나는 거에요. 정치는 약자를 위한 것이에요. 적어도 저는 힘있고 백있는 사람을 위해 정치를 할 가능성은 단 1%도 없어요. 실패의 과정을 통해 가장 마지막에 남은 것이 '사람 전재수'뿐이었으니까요"

    결국 온갖 어려움 끝에 그는 현역이었던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을 누르고 20대 총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저도 이기면 눈물이 나고 개구쟁이마냥 해맑은 웃음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선되고 나서 지금까지 단 한 방울의 눈물도 나오지 않았고 뛸듯이 기뻐한 적이 없어요. 민심의 엄중함, 무서움을 알고 나니 부담감이 들기도 하고 또 손톱만큼의 여한도 남지 않을 정도로 선거에 나섰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친노 프레임 덧씌우지 말아달라…민생을 위해 '이웃사람'으로 남을 것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부속실장으로 일했던 그는 최근 언론에서 '친노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전 당선자는 "정치놀음에 끼지 않겠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부산에서 10년 동안 바닥부터 도전했던 것은 어떤 유력 정치인의 측근, 어떤 대권주자의 대변인, 호위무사를 하려던 것이 아닙니다. 정치를 안하면 안했지 그런 인고를 거쳐 당선이 됐는데 그렇게 하겠습니까. 계속해서 깨지고 도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 '친노'라면 나는 친노지만, 당신들이(외부에서) 분류하는 분류법에 의한 친노는 아닙니다"

    그는 정치놀음에 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최근 이슈가 됐던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합의추대론, 전대연기론을 둘러싼 당내 논쟁은 민생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김종인 대표가 자꾸만 정치를 '개인 감정화'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지역 야당 당선자들과 함께 부산부활추진본부를 결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전 당선자는 민생개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부산에 산적한 '작지만 중요한 민생문제'가 산더미라고 했다.

    제일 해결하고 싶은 것은 부산의 교육문제다. 이외에도 쓰레기 봉투 가격이나 부산의 유료 도로 통행료 낮추기 등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저는 북구에서 딸 2명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북구 지역 아이들에게 정부가 1년에 지원하는 교육예산이 1인당 3500원이에요. 강남은 1년에 56만원이고 경기 과천이 82만원입니다. 전국 평균이 1년에 21만원정도에요. 정말 짜증나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 일이죠. 같은 소득이면 같은 세율로 세금을 내는데......"

    그는 부산에서 야당 후보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 역시 민생 문제를 해결하라는 유권자들의 명령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간 '여당 텃밭'으로서 경쟁의 정치가 실종됐기 때문에 부산의 민생이 더 악화됐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좀 살려주이소'라며 읍소했는데, 유권자들이 듣기에는 '누가 누구를 살려달라 하노' 이렇게 들리는 거죠. 이번에 부산에서 5석을 준 것도 참 절묘합니다. 새누리당과 민생에 있어 경쟁을 해보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20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특권의식 갖지 않겠다"…홀연히 떠나기 위한 정치 해야

    그는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해 "똑똑한 정치, 잘난 정치를 하지 않겠다. 다만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잘나고 똑똑하면 필연적으로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특권의식을 낳게 돼 있고 선민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야당 정치인들이 이런 부분이 강한 것 같아요. 자신보다 더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전 당선자는 그러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정치 리더십은 독똑한 사람의 이야기들을 다 들어주는 겸손과 포용력"이라고 강조했다.

    "다 똑똑하다고 판 치는 세상에 겸손하고 울타리가 넓은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어요. 스폰지처럼 받아들여 대안을 만들고 융합시키는 그런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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