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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빵'으로 시작해 '웰메이드'로 종영한 '결혼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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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땜빵'으로 시작해 '웰메이드'로 종영한 '결혼계약'

    이서진·유이 연기, 열린 결말에 시청자 호평 쏟아져

    배우 이서진(오른족)과 유이(사진= 박종민 기자)

     

    유이의 '싱글맘' 연기부터 예능에 익숙해진 이서진의 정통멜로 연기, 이서진과 유이의 17살 나이 차 등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은 드라마였다.

    게다가 MBC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이병훈 PD의 '옥중화'의 제작지연으로 급하게 편성된, 이른바 16부작 '땜빵' 드라마로 시작한 게 바로 '결혼계약'이다.

    배우들의 연기 우려, '땜빵' 편성 등 불안한 출발 속에 시작한 드라마는 정확히 8주 뒤 자체 최고 시청률 22.4%(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나타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땜빵' 드라마라는 오명 속에 시작한 결혼계약은 어떻게 아름다운 퇴장을 할 수 있었을까.

    ◇ 흡입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극본 정유경·연출 김진민)은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통 멜로 드라마다. 이서진, 유이가 남녀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어 나갔다.

    유이는 극 중 어린 딸과 단둘이 사는 '싱글맘' 이자 시한부 인생을 가진 강혜수를 연기하며 극중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는 열연과 매회 눈물을 쏟아내는 진정성 넘치는 감정연기는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이서진 또한 안하무인에 냉정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금수저 도련님' 한지훈을 연기, 놀기를 좋아하는 철부지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혜수를 만나면서 진실한 사랑을 깨닫고 시한부 인생 혜수 옆에서 가장 큰 버팀목으로 유이와의 찰떡 호흡으로 극의 중심을 잡으며 드라마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특히 이서진과 유이는 나이를 뛰어넘는 완벽 케미와 환상 호흡으로 정통 멜로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고, 매회 시청자들을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이서진과 유이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 가슴 깊은 곳에 진한 울림을 주었다.

    이밖에도 혜수의 딸 차은성 역할로 아역답지 않은 뛰어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흐름에 큰 축을 담당했던 신린아와 더불어 김용건, 박정수, 이휘향, 김광규, 정경순 등 중견배우들의 무게감 있는 연기와 김영필, 이현걸, 김소진 등 실력파 연극배우들의 톡톡 튀는 캐릭터 연기는 '결혼계약' 인기몰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드라마 연출과 대본의 힘

    '결혼계약' 포스터

     

    드라마 시작 전, 뻔한 스토리에 예상 가능한 흔한 신파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 '뻔한' 이야기는 또다시 시청자에게 통했다.

    극을 집필했던 정유경 작가의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빠른 전개와 감수성 넘치는 대사들은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결혼계약' 제작발표회 당시 김진민 감독은 "뻔하지만 절대 뻔하지 않은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김 감독의 손을 거치면서 드라마는 감각적으로 재탄생했다. 섬세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연출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화면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울렸다.

    드라마의 마지막 회는 강혜수(유이)와 남편 한지훈(이서진), 딸 은성(신린아)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병세가 점점 악화된 혜수와 그런 혜수를 지켜보고 감싸주는 지훈의 모습은 사랑의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줬다.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했던 결말은 여주인공 강혜수(유이)가 죽는 새드 엔딩이 아닌 열린 결말로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끝맺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극 말미, 이서진은 내레이션은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다. 1년이 될 수도, 한 달이 될 수도, 어쩌면 바로 내일이 될 수도 있지만 난 이제 후회 따위는 안 하고 살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 사랑해 혜수야. 사랑해. 사랑해. 1분 1초도 쉬지 않고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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