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시 제공)
'이번 주말 연분홍빛 꽃비 맞으며 왕벚꽃길 한번 걸어볼까'
매 봄마다 어김없이 화사한 4월의 신부가 돼 돌아오는 제주의 대표적 봄꽃축제 '제주왕벚꽃축제'가 4월 첫날 제주의 문을 두드린다.
제주시는 천연기념물 제159호인 왕벚꽃을 활용해 도민과 관광객에게 문화축제를 선사하기 위해 1일부터 10일까지 제25회 제주왕벚꽃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가 이전보다 달라진 건 기간과 장소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평균 사흘 가량 열었던 제주왕벚꽃축제를 봄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행사기간을 열흘로 확대했다.
또 제주종합경기장 인근에서만 열던 것을 올해는 제주시 전농로와 제주대학교 입구, 애월읍 장전리로 장소를 확대했다. 축제 수익을 지역상권에 되돌린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1~3일까지 전농로 행사장에서 열리는 제12회 서사라문화거리축제에선 삼도1동 민속보존회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성대하게 펼쳐진다.
(사진=제주시 제공)
콘서트와 작은음악회, 재즈페스티벌 등 각종 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전통 혼례복 체험과 LED한지등 만들기, 벚꽃브로치 만들기, 벚꽃사진 콘테스트, 페이스페인팅 등 부대행사도 풍부하다. 행사기간중 1㎞ 구간의 전농로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2~3일 이틀간 애월읍 장전리 행사장에선 길트기 공연을 시작으로 초청가수 축하공연, 지역주민 노래자랑, 밴드공연 등이 마련된다.
펜던트만들기와 왕벚꽃 사진 페스티벌,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도 이뤄진다.
제주대학교 입구 행사장 역시 9~10일 이틀간 사랑의 하트 포토존과 석고마임, 벚나무 야외전시장 등이 마련돼 상춘객을 유혹한다.
제주시는 축제 기간 동안 벚꽃축제 사진공모전을 열어 금상 1점, 은상 1점 등 10점 가량을 뽑아 시상할 계획이다.
장미과인 왕벚나무는 순수한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1908년 프랑스 타케 신부가 한라산 북쪽 관음사 부근에서 채집한 표본을 1912년 독일 쾨네 박사에 의해 왕벚나무 자생지가 한라산이란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8.15 광복 뒤 국내 각처에 심어졌던 왕벚나무를 일본 것으로 착각해 베어버리는 등 제주 왕벚나무가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일본에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없으며, 일제 강점기 때 왕벚나무가 건너가 현재 자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