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부사장에 임명된 신종인 전 울산 MBC 사장(왼쪽)과 유임된 엄기영 특임이사. (MBC 제공/노컷뉴스)
MBC 최문순 사장이 국장급 인사에서 기존 조직의 서열을 고려하지 않고 40대 인재를 대거 기용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MBC는 부사장에 신종인(59) 전 울산 MBC 사장, 보도본부장에 정흥보(49) 기획국장, TV제작본부장에 고석만(57) 전 EBS 사장, 편성실장에 윤영관(50) 시사교양국 위원, 기술본부장에는 이완기(51) 방송인프라국 부국장을 임명했다.
또 경영본부장에 내정됐던 차영목(47) 재무운영국장은 끝내 자리를 고사해 결국 남정채(52) 재무운영 부국장이 임명됐고 엄기영(54) 특임이사는 유임됐다.
한편 신임 아나운서국장에 손석희 부장(49), 예능국장에 ''느낌표'' PD 김영희 부장(45) 등 40대 부장이 대거 내정됐다.
또 보도국장에는 신용진 해설위원(48), 보도제작국장에는 정일윤 해설위원(51), 시사교양국장에는 최진용 부장(47), 드라마 국장에는 이은규 부장(49) 등이 임명됐다.
''파격 인사''에 뒤숭숭한 분위기이번 인사는 MBC 내에서도 파격적이라는 분위기다. MBC 관계자는 "설마 했는데 이렇게까지 기수가 내려갈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국장 기수만 해도 예능국장의 경우 다섯 기수가 뛰어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MBC의 한 PD는 "조직 안정성 때문에 인사에도 기수가 반영될 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역시 파격 인사였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도 "최문순 사장보다 위 기수 인원이 200여명 정도로 아는데 아마 지방사 사장으로 발령되거나 보직없이 근무하게 될 것 같다"며 "PD는 보직에 상관없이 제작하면 되는데 다른 분야의 경우 더 뒤숭숭한 분위기다"고 전했다.
그러나 MBC의 한 PD는 "교양과 예능국장은 상당히 파격적이나 다른 임원이나 국장 인사는 조직 안정성에 별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임원, 국장 인사 모두 신망있는 분들로 크게 반발이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노조, ''과감한 발탁'' 긍정적 평가
한편 MBC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고석만 전 EBS 사장의 제작본부장 임명에 유감을 표시했다. 노조는 ''수미일관한 개혁 인사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조합이 사장 공모 당시부터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반대했던 인사를 중용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최사장이 공언했던대로 연공서열의 파괴와 과감한 발탁을 뼈대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인사가 능력 본위, 일 중심의 조직을 만들어나가는 데 첫 단추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기자 cinspain @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