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쿵푸팬더'' 한국인 기술진 "애니메이션 감독 되고 싶다"

''쿵푸팬더'' 한국인 기술진 "애니메이션 감독 되고 싶다"

  • 2008-06-04 13:13

스토리 총책임자 제니퍼 여넬슨(여은영)과 레이아웃 총책임자 전용덕씨

 

할리우드 스타와 전세계 기술진이 모여 탄생시킨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제작 드림웍스)에는 한국인 스태프들의 손길이 깃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쿵푸라는 동양적 소재와 아울러 친근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쿵푸팬더''의 스토리와 레이아웃을 책임진 제니퍼 여넬슨(여은영)과 전용덕씨가 바로 그들.

이들은 한국을 찾아 작업 노하우와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4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니퍼 여넬슨은 "영화를 만들면서 소림사와 쿵푸의 역사를 존중하게 됐다. 얼마나 수련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희생의 의미도 알게 돼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자신을 개발하고 존중한 후에 드러내는 것이 동양철학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쿵푸 마니아가 되려는 주인공 포의 꿈도 겸손함과 희생정신이 배어있어 동양철학을 잘 보여준다고 판단된다. 한국의 전래동화는 외국에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소재로 훌륭하다고 본다"고 한국과 동양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니퍼 여넬슨은 이어 "''쿵푸팬더''는 비주얼 부분에 소림 철학이 반영되게끔 했다"며 "''쿵푸팬더'' 작업에 5년이 걸렸는데 이는 긴 시간이 아니다. 캐릭터와 메시지 개발하는 데만 1년 반이 지났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영화의 스토리를 개발하고 시각화하는 스토리 총책임자(Head of Story)를 담당하고 있는 제니퍼 여넬슨은 한국에서 태어나 4세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졸업하고 드림웍스에서 5년 전부터 ''쿵푸팬더'' 제작을 시작했다. 99년 ''Spawn''으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애니메이션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레이아웃을 총괄 책임진 전용덕씨는 "내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의 감독이 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용덕씨는 "금강기획 광고디자인 업무를 하다가 미국에 갔기 때문에 한국 애니메이션은 잘 모르지만 회사(드림웍스) 내 현지인들도 ''올드보이'' ''괴물'' 등 한국영화들을 대부분 봤고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원더풀데이즈''의 영상미는 탁월해 전 직원에게 보여줘야겠다 말하는 사람들을 봤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능력으로 대우해주는 미국 사회, 팀 위주로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현재 일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회사인 드림웍스의 남다른 직원(아티스트) 사랑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어 눈길을 모았다.

''쿵푸팬더''에서 팬더 포가 엉덩이로 타일러의 얼굴을 짓누르는 장면을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은 전용덕씨는 "아티스트 일만 한 경력으로는 한국에서 일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공부하고 돌아와 학생들도 지도하고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용덕 씨가 맡고 있는 Head of layout은 애니메이션의 동선과 카메라 움직임 등을 맡는 레이아웃 총책임자로 실사로 따지면 연출, 촬영 분야를 일컫는다. 애니메이션을 살아있는 듯이 표현해내는 그의 캐릭터 움직임은 ''헷지''를 통해 보여주었으며 ''슈렉 4''에서도 Head of layout을 책임질 예정이다.

[BestNocut_R]71년 서울에서 태어난 전용덕씨는 중동고와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과 시각디자인과를 나왔다. 뉴욕 스쿨오브버추아트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후 2003년 8월에 드림웍스에 입사해 2년 만에 레이아웃 총 팀장(Head of layout)이 되었다.

캐릭터들의 세세한 표정과 동작을 디테일하게 살린 애니메이션 기법에 잭 블랙과 안젤리나 졸리, 성룡 등 화려한 스타들이 목소리 출연을 한 ''쿵푸팬더''는 5일 개봉된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

    고독 死각지대, 고립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