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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수련회 없애고 직제는 줄이고' 삼성에 부는 축소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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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사원 수련회 없애고 직제는 줄이고' 삼성에 부는 축소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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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보통 매년 6월 초 정도에 1박 2일 아니면 2박 3일씩 진행되는 그룹의 대표 행사 가운데 하나다.

    그룹 산하 여러 계열사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함께 모여 카드섹션을 하면서 단체행동을 배움으로써 이른바 '삼성정신'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 자리를 거치면서 그들은 '삼성맨'으로 거듭나곤 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부회장도 거의 매년 참석하는 등 신임임원 만찬과 신년 하례회 등과 함께 그룹의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삼성이 올해부터는 그룹차원에서 하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폐지하고 계열사별로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22일 "그룹차원 행사의 비효율을 제거해 계열사별 행사로 변경했다"면서 "기존의 그룹차원 행사는 많은 인원들이 함께 모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장소,일정 등의 비효율과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입문교육을 마무리하고 입사를 축하하는 의미로 각사 대표이사 주관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삼성측은 덧붙였다.

    비용도 줄이고 안전사고 위험성도 차단하면서 계열사별로 각자 알아서 하라는 것으로 '우리는 삼성맨'이라는 의식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는 매년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람들을 배우자와 함께 모아 만찬을 주재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건배사를 하던 '신임임원만찬' 역시 올해부터 폐지하려다 일정이 촉박해 그대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에는 이 행사도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은 앞서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축소해 전략 1팀과 2팀을 통합하고 이건희회장의 의전을 담당했던 비서팀도 없앴다.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실용주의' 노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에따라 현재 사원에서 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일반형의 직급체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 18일부터 '서초시대'를 마감하고 '수원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수원 디지털시티 본사에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직급체계를 어떻게 줄일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않지만 직급을 축소한다는 원칙은 선언할 예정이다.

    직급을 축소함으로써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고 아랫사람에게 일을 떠넘기지 않는 조직구조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탈권위와 소통, 효율을 강조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현장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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