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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 떠난 날' 구자욱은 삼성 새 유니폼 '간판 모델'



야구

    '채태인 떠난 날' 구자욱은 삼성 새 유니폼 '간판 모델'

    대구라이온즈파크 1호 안타-도루-득점 역사

    2016시즌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삼성 내야수 구자욱.(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공교롭고, 묘하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날 새 유니폼도 공개됐다. 이제 구단의 얼굴이 누구인지, 이끌어야 가야 할 주역이 누가 돼야 하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2010년대 최강팀 삼성이다. 삼성은 22일 오전 내야수 채태인(34)을 넥센으로 보내고 우완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28)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일단 삼성은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방출된 임창용(40)의 불펜 공백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넥센은 박병호(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진출 공백을 메울 1루수 자원을 얻었다.

    여기에 삼성은 팀의 겹치는 포지션에 대한 교통 정리의 의미가 어쩌면 더 크다. 삼성은 지난해 구자욱(23)이 신인왕에 오를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여기저기 포지션을 옮겨다녀야 했다.

    지난해 7월 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 중이던 삼성 구자욱(왼쪽)과 채태인.(자료사진=삼성)

     

    다행히(?) 주전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면서 구자욱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1루수 채태인과 우익수 박한이, 3루수 박석민(현 NC) 등이다. 여기에 박해민과 중견수를 번갈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어쨌든 더부살이였다.

    한 포지션에 정착하는 게 향후 안정된 수비와 타격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채태인의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결국 물밑 협상 끝에 넥센과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구자욱은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나서게 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이날 오후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모델로는 4명이 나섰는데 좌완 차우찬을 비롯해 박해민, 구자욱에 1차 지명 우완 최충연 등 구단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진 선수들이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이들의 단체 사진 외에 따로 구자욱의 새 유니폼 사진을 취재진에게 배포했다. 삼성 관계자는 "4명 모두 따로 사진을 찍었지만 언론사들의 요청이 가장 많은 구자욱 먼저 릴리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네가 간판이다' 삼성 구자욱(가운데)이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첫 시범경기인 LG전에서 1회 구장 1호 안타, 도루에 이어 득점까지 기록한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대구=삼성)

     

    하지만 묘하게도 삼성의 새 대표 얼굴이 구자욱이 된 모양새다. 구자욱은 지난해 116경기에 출전, 타율 전체 3위(3할4푼9리),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도 4할1푼7리 장타율도 5할3푼4리를 찍었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와 헌칠한 키로 스타성까지 두루 갖췄다.

    더더욱 공교로운 것은 채태인의 트레이드 발표와 새 유니폼 공개가 같은 날 이뤄진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원래 유니폼 공개는 예정돼 있었고, 트레이드는 진행돼온 것인데 빨리 발표가 돼야 했던 상황"이라면서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구자욱은 이날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대구라이온즈파크 첫 시범경기인 LG와 경기에서 구자욱은 1번 타자 1루수로 나선 1회 역사적인 라이온즈파크 1호 안타와 도루,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박해민 역시 구장 1호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쌍끌이했다. 삼성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를 이끌 주역이 누구인지가 확실하게 밝혀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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