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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개방, 일본 도네江에서 해법 찾는다

준공 후 50년간 하굿둑 수문 개방, 자동 염분측정체계 구축해 한번도 염분피해 없어

일본 도네강 하굿둑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낙동강 하굿둑 개방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웃나라 일본 도네강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보다 10년 이상 앞서 하굿둑을 건설한 도네강은 수문 조절로 염해 피해를 막으면서 기수 생태계도 보존하는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어 낙동강 수문 개방의 좋은 선례로 활용될 전망이다.

일본 수도권 도쿄도와 인접하고, 태평양과 접하고 있는 지바현 도네강.

강 유역 면적이 일본 내에서 가장 넓은 1만 6천840㎢에 달하고, 바다에서 강 상류까지 연장이 총 322km에 이르러 시나노 강에 이어 두번째로 긴 전국 2위의 대하천이다.

이 강 하구에 설치된 도네 하굿둑은 낙동강 하굿둑보다 무려 12년 앞선 1971년 완공됐는데, 바닷물을 완전히 차단한 우리와 달리 준공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문을 개방해 바닷물을 유입시키고 있다
도네강 염분측정타워 (사진=부산시 제공)

 


하굿둑과 인접한 방대한 농지에 공급하는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공업용수와 광역수도 등의 용도로 하굿둑 완공 이후에만 하루 198만 톤의 강물을 취수하고 있다.

수문을 개방해 바닷물을 유입시키면서도 낙동강 하굿둑의 1일 286만 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많은 강물을 취수하고 있는데, 5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염해 피해를 입은 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다.

댐 위쪽 상류에 7곳, 댐 아랫쪽 하류에 2곳씩 총 9개 지점 27대의 염분측정 타워를 설치해 강 깊이별로 염분과 수위· 용존산소를 실시간 측정한 뒤, 하천 유량과 염분농도에 따라 수문을 자동조절하기 때문이다.

하구언 상류의 물 사용이나 서식 생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2개의 조절 수문을 5단계로 조작하면서 염해 피해 방지와 기수 생태계 보존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고 있는 것이다.

하기봉 부산시 하천살리기추진단장은 "도네강 하구지역은 농민과 농경지가 우리보다 훨씬 많은데도 염분피해가 전혀 없다"면서 "염해가 올라오기 전에 실시간 측정으로 자동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흐름을 바다쪽으로만 제어 가능한 낙동강 조절수문(사진 왼쪽)과 해수와 민물 양방향 조작이 가능한 일본 도네강 조절수문(오른쪽)

 

물론, 도네강 하굿둑은 낙동강과 비교해 수문 위치가 바다와 멀고 유량도 풍부해 염해 침투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차이가 있다.

도네강의 조절수문은 강과 바다 양방향으로 물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반면, 낙동강 수문은 오른쪽 하구 이른바 '우안' 수문을 제외하면 강에서 바다쪽으로만 물 흐름을 제어할 수 있어 수문개방에 따른 안전성 구조검토나 수문 교체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1개당 150억 원씩 2개의 조절 수문만 건설하면되고, 실시간 염분모니터링 체계로 수문을 조절하면 염분 피해를 차단할 수 있는 만큼 3차 용역에 착수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게 부산시의 판단이다.

하기봉 단장은 "일본은 50년 전에 이미 수문개방을 했는데, 지금의 기술력으로 우리가 못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2차 용역결과 수문을 개방해도 하굿둑 상류 10km 이상 염분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통제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고, 오는 6월까지 지점별 염분측정 체계를 구축해 관련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종렬 하천살리기 기획팀장은 "수문 개방을 위해 들여야 사회적 비용보다 기수생태계를 되살려 낙동강 하구에서 사라진 재첩과 장어, 연어가 돌아오게 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복원으로 강과 바다가 만나는 세계관광지로 조성한다면 수문개방을 통해 얻는 이익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혜의 생태계 보고였던 낙동강 하구는 하굿둑 건설 이후 수질악화와 기수생태계 소멸로 64종에 달하던 서식 생물이 39종으로 급감했고, 특히 고유종과 상업용 어종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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