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자료사진)
13일 오후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4국을 26분 앞둔 12시 34분, 이세돌 9단이 대국장으로 입장했다. 하늘색 와이셔츠에 정장 차림을 한 이 9단은 웃음기 없이 매우 빠른 걸음으로 취재진을 지나 대국장에 들어섰다.
이 9단은 지난 12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3국에서 불계패를 한 뒤 우승 자리를 알파고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그러나 이 9단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알파고와의 4국에서 새로운 승부는 이 9단이 남은 대국에서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을지, 또 알파고의 약점을 공략하면서 '정확한 바둑'을 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대국을 두고 1202대의 슈퍼컴퓨터와 맞붙는 자체가 이 9단에게 불리한 게임이었고, 클라우드 컴퓨터를 이용해 초당 10만가지 수를 고려하는 계산력은 아무리 인간 최고수라도 당해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9단은 승부와 관계없이 알파고에 맞서면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그는 3국 뒤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알파고가 아직 완벽히 신의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니다"고 "남은 경기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9단은 백돌을 잡고 설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