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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바둑 훈수꾼 총동원…'불공정 게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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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바둑 훈수꾼 총동원…'불공정 게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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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바둑계, 정보 격차·불리한 계약 등 지적…"예고됐던 이세돌 필패"

    (사진=구글 코리아 제공)

     

    세계 최강으로 평가 받는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두 번 연속 이긴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불공정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바둑 애호가인 한 변호사는 "이번 대결은 기본적으로 이세돌은 혼자이고 알파고는 팀플레이를 한다. 이세돌은 혈혈단신인 반면 상대는 집단으로 임하는데 이길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게임이 공정하려면 알파고가 이세돌의 기보를 입력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세돌의 기보를 다 분석하는 등 상대를 샅샅이 뒤져놓고 대국을 벌이는 것은 불공정 게임"이라며 "이 대국이 공정해지려면 이세돌에게도 어려운 순간을 맞이했을 때 훈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찬스'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정보통신(IT) 전문 변호사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열리기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국을 '이세돌 필패 부를 희대의 사기극'으로 규정했던 점도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법무법인 한얼의 전석진 변호사는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시켜 바둑을 둔다는 것은 실시간으로 새로운 학습과 새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이미 훈련시킨 수십, 수백 대의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둔 수를 기초로 실시간으로 다시 학습시키면서 동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학습에 의해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면서 두는 것이 아니라 이미 둔 수를 보고 나서 그 다음 수를 계산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 변호사는 알파고가 모든 경우의 수를 탐색하는 알고리즘 '브루트 포스'(Brute force)를 '훈수꾼'으로 사용함으로써 일 대 일 대결이라는 바둑 원칙을 어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구글은 알파고가 브루트 포스 알고리즘을 절대 쓰지 않는다고 천명해 왔지만, 브루트 포스를 쓰는 다른 프로그램이 알파고의 훈수를 두고 있다. 이는 반칙"이라고 했다.

    이어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해 바둑을 두는 알파고는 무한정 동시에 수천 대의 알파고를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시간패를 당할 가능성이 전혀 없고, 시간이 부족하면 전 세계에 있는 다른 컴퓨터들을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다"며 "반면 이세돌은 혼자 두기 때문에 시간 제한을 받고, 시간패를 당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 변호사는 "구글은 전 세계 바둑인에게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그는 "구글이 이세돌에게 10억 원을 걸었지만 구글이 이기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앞서는 회사가 돼 시가총액이 수조 원 상승할 것인 만큼 (이번 대국은) 구글이 수조 원을 걸고 하는 게임으로 구글이 승산 없이 수조 원을 건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알파고는 바둑의 원리를 마스터한 적이 없다. 전통적 의미에서 볼 때 인공지능도 아니며 구글은 2600년간 인간만이 해 온 훌륭한 게임인 바둑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 알파고 기보·프로기사와의 연습 요청에 구글 측 "안 돼"…바둑사이트 맹훈련 의혹

    강민구 부산지방법원장도 11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세돌 9단과 구글이 체결한 계약을 '불공정 계약'으로 못박았다.

    강 법원장은 "저는 개인적으로 엄격한 법적 의미의 사기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이번 계약 체결을 불공정계약이라고 생각한다. M60 기관총을 가진 어른이 칼을 가진 어린이에게 전투·결투를 하자고 요구한 것과 같기 때문"이라며 "그것을 간과하고 덥석 받아 추락한 이세돌 측의 무지몽매함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국은 승리할 경우 100만 달러, 패할 경우 단순히 대국당 3000만 원 부근의 정말 말도 안 되는 계약에 사인했다는 것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 법률가 집단과 IT 집단이 협업으로 참여해 적어도 한 회당 100억 원 이상으로 대국료를 산정하고 성공대국 보수는 500억 원 이상 요구했다 하더라도 구글은 응할 수밖에 없는 계약이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모든 체스나 기타 게임들은 독립형 컴퓨터와 개인이 전쟁을 하는 경우였지만, 이번 상황은 우수한 성능을 가진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가 장착된 컴퓨터가 병렬로 연결돼 한꺼번에 연산을 해 이세돌과 전투를 한다"고 전했다.

    결국 "바둑의 원칙상 훈수꾼을 둘 수 없다는 기본전제에 반하기 때문에 사기"라는 말이다.

    바둑계에서도 알파고에 대한 정보 공개를 꺼린 구글 측의 태도 등을 두고 공정하지 못한 게임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원은 이번 대국을 앞두고 이하진 국제바둑연맹(IGF) 사무국장을 통해 딥마인드에 알파고의 연습 기보를 요청하면서, 다른 한국 프로기사와의 연습 대국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요청은 구두로 이어졌는데,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측이 "안 된다"는 의견을 한국기원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을 하루 앞둔 8일에는 알파고의 개발자가 한국 바둑 사이트에서 500회 넘게 실전을 벌인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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