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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 "도핑? 나 말고 강아정에게 해주세요"



농구

    변연하 "도핑? 나 말고 강아정에게 해주세요"

    강아정, PO 견인 일등공신 '생애 첫 타이틀도 보인다'

    '아정아, 잘 했다' 국민은행 강아정(왼쪽)과 변연하(10번)가 2월29일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모습.(청주=WKBL)

     

    국민은행 포워드 강아정(27 · 180cm)의 기세가 무섭다. 거침없는 질주로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데 이어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타이틀까지 거머쥘 기세다.

    강아정은 2월2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이날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인 23점을 쏟아부으며 87-69 낙승을 이끌었다.

    3점슛 9개를 던져 5개를 꽂는 고감도 외곽포를 자랑했다. 리바운드도 6개를 걷어내는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국민은행은 극적으로 PO 진출을 확정했다. 공동 3위 맞대결에서 승리한 국민은행은 오는 6일 KEB하나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에 관계 없이 봄 농구를 한다. 한때 5위까지 처져 PO 포기 수순에 이르렀던 국민은행이었던 만큼 짜릿한 수확이었다.

    이날 경기 포함, 막판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기간 강아정은 평균 13.4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데뷔 후 첫 3점슛 타이틀 가시권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강아정과 변연하가 나섰다. 변연하 역시 이날 14점에 양 팀 최다 8도움, 5가로채기를 올리며 승리를 이끈 쌍끌이였다.

    변연하는 강아정보다 조금 늦게 회견장에 들어섰다. 경기 후 무작위로 진행된 도핑(금지약물 검사)을 받다 온 것. 자리에 앉던 변연하는 "도핑은 (강)아정이가 받아야 하는데 왜 내가 받는지 모르겠다"는 농담을 하며 웃었다.

    그만큼 강아정의 올 시즌 활약은 대단하다. 출전 시간 2위(평균 37분3초)에 득점 9위(11.9점)을 달린다. 특히 3점슛 성공 1위(69개)에 성공률 7위(33%)다. 고비마다 정확한 외곽포로 국민은행 '양궁 농구'를 이끌고 있다.

    '야~, 잘 쏜다' 국민은행 강아정(7번)이 2월29일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3점슛을 시도하자 상대 임근배 감독(오른쪽)과 박정은 코치가 지켜보는 모습.(청주=WKBL0

     

    강아정의 존재감은 공격뿐만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소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 가로채기 전체 1위(평균 1.8개)에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굿수비도 5위(1.2개)다.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하고 있다.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강)아정이는 외곽 수비의 핵심"이라면서 "상대 에이스를 막느라 출전 시간이 많은데도 잘해주고 있다"고 흐뭇한 표정이다.

    이런 활약으로 강아정은 데뷔 후 첫 타이틀까지 노린다. 3점슛과 가로채기다. 2007-08시즌 데뷔 후 강아정은 2011-12시즌 3점슛 2위가 최고였다. 당시 78개를 성공시켜 한채진(KDB생명)에 3개 차로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최근 3시즌 동안 4위-7위-9위로 점점 순위가 내려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적극적인 슛 시도로 첫 3점슛왕이 가시권에 들었다. 올 시즌 69개를 성공시켜 쉐키나 스트릭렌(우리은행)에 4개 차로 앞서 있다. 강아정이 1경기, 스트릭렌이 2경기를 남긴 상황이다. 둘이 경기당 2개의 3점슛을 넣은 셈이라 막판 접전이 예상된다.

    ▲"원래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못 했다"

    가로채기도 마찬가지다. 강아정은 34경기에서 62개를 기록해 33경기 60개를 올린 김단비(신한은행)과 동률이다. 막판 1, 2경기 결과에 따라 강아정의 타이틀 획득 여부가 갈린다.

    경기 후 강아정은 올 시즌 3점슛 호조에 대해 "잘 한다기보다 많이 쏘니까 많이 들어간다"면서 "팀 동료들이 슈터인데 3점슛 시도 자체가 적다고 말해서 무리할 정도로 많이 쏜다"고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팀에서 빅맨들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등 외곽슛 기회를 밀어주는데 미안해서라도 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3시즌 주춤하다 예전 모습이 나오는 모양새다. 강아정은 "고교 때부터 볼 없는 움직임이 장점이었고 빠른 타임에 슛을 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올 시즌도 내가 잘 하는 것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도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고 잘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PO에 대해서도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강아정은 "PO 상대인 KEB하나은행이 은근히 우리가 올라오기를 바란다고 들었다"면서 "덕분에 동기 부여가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2011-2012 커리어 하이 시즌을 방불케 하는 활약을 펼치는 강아정.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받쳐주며 만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과연 강아정의 올 시즌이 어떻게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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