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포수 장성우 (사진=KT위즈 제공)
치어리더 박기량을 명예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야구선수 장성우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0단독(이의석 판사)는 24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야구선수 장성우(26)씨에게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또 장씨의 전 여자친구 박모(26·여)씨에게는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 장성우는 전 여자친구에게 '박기량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허위사실을 메신저 앱으로 전송함으로써 허위사실이 인터넷으로 급격하게 확산하는 단초를 제공했으며, 피고인 박씨는 피해자가 심각한 피해를 입게 할 직접적 계기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치어리더이자 연예인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당시 광고모델 계약이 보류돼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를 입었다"며 "하지만 피고인이 사건 직후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며, KBO와 KT가 자체 징계를 부과한 것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비방 목적과 범행 의도가 없었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판사는 "장씨는 피해자가 널리 알려진 공인으로 일반인에게 허위사실이 공개될 경우 사회적 평가가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허위사실의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며 범행 의도와 비방목적이 모두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재판을 마친 장씨는 취재진에게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장씨는 지난해 4월 스마트폰 메신저 앱을 이용해 전 여자친구 박씨에게 "박기량 사생활이 좋지 않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으며, 박씨는 문자 메시지 화면을 캡처해 SNS에 게재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장씨에게 징역 8월, 박씨에게는 징역 10월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