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 간판 (사진=조기선 기자)
인사혁신처가 민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헤드헌팅' 기법을 활용해 정부 각 부처가 필요로 하는 민간 최고 전문가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상예보의 최고 권위자가 지난해 11월 헤드헌팅을 통해 영입된 데 이어 빠르면 이달 안에 4명의 민간 전문가가 헤드헌팅을 통해 정부에 스카우트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기관(기업)에 근무하는 인재를 해당 기관(기업)에 영입하는 헤드헌팅은 그동안 민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런데 정부가 민간의 최고 전문가를 정부에 스카우트하기 위해 민간 스카우트 제도의 일환으로 헤드헌팅 영역에 직접 뛰어들었다.
민간 스카우트 제도는 각 부처가 필요로 하는 민간의 최고 전문가에 대해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임용하는 제도다.
인사혁신처가 민간 스카우트 제도인 헤드헌팅으로 전문가 찾기에 나선 것은 기존의 공모제를 통해서는 각 부처가 요구하는 적임자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 스카우트제가 정부 각 부처가 직접 민간의 우수 인력을 찾는 제도라면, 헤드헌팅제는 각 부처가 민간전문가 채용을 의뢰하면 전문성을 가진 인사혁신처가 채용을 대행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인사혁신처는 헤드헌팅 업무를 위해 헤드헌팅 업무를 전담하는 인재정보담당관실을 설치하고 각 부처에서 의뢰하는 전문인력 채용을 대행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11월 기상청의 의뢰로 기상예보의 최고 권위자인 서울대 이동규 명예교수를 기상청 수치모델연구부장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헤드헌팅 1호 공무원을 탄생시켰다.
이동규 교수의 헤드헌팅이 성공 사례로 손꼽히면서 현재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채용을 의뢰한 민간 전문가 4명의 헤드헌팅 작업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각 부처의 헤드헌팅 의뢰가 들어오면 국가인재 DB와 해외 사이트 등을 통해 대상자를 발굴한 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역량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최적임자를 찾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해당 직위에 걸맞는 최적임자를 찾기 위해 국내 전문가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전문가를 접촉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인사혁신처 최승철 인재정보담당관은 "해당 직위에 적합한 대상자 2~30명을 발굴해 개별 접촉하다 보면 겨우 3~4명 정도만 관심을 보일 정도로 헤드헌팅 작업이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최 담당관은 "어렵게 스카우트 대상자를 설득하더라도 고용 안정성 문제 등을 이유로 가족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삼고초려하다시피 민간 전문가를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난관에도 불구하고 인사혁신처에는 헤드헌팅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정부 각 부처에서 민간 전문가 채용 의뢰가 잇따르고 있다.
인사혁신처에는 현재 진행 중인 4명 외에도 14명의 민간 전문가 채용 의뢰가 접수되면서 향후 헤드헌팅을 통한 민간 전문가 채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