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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화제

    비뚤어진 사랑의 습격…연예인 스토킹 잔혹史

    배우 양금석, 가수 김창완, 배우 김미숙. (사진=뮤지컬 '봄날은 간다' 제공, 황진환 기자, 자료사진)

     

    가택침입 등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스토킹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 지고 있다. 당사자인 연예인들의 초기 대응이 미흡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잊을 만하면 다시 세상에 드러나는 사건 가운데 하나가 연예인 스토킹 사건이다. 3일 연예인을 향한 비뚤어진 사랑이 빚어낸 스토킹 사건이 전해졌다.

    배우 양금석 씨를 장기간 스토킹하던 최모 씨가 경찰에 구속된 것이다. 최 씨는 집요하게 양 씨에게 다가갔다. 다량의 문자·음성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공연장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양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씨에게 4년여 간 시달렸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최근 스토킹 행각이 심해져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 씨는 양 씨를 스토킹했다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었다. 그러나 도를 넘은 최 씨의 행동은 멈추질 않았다.

    '양금석, 너는 내 운명'이라고 새긴 플래카드를 들고 서울역 한복판에서 찍은 사진, 웃통을 벗고 찍은 사진 등을 전송하기도 했다.

    최 씨는 구속 직전에도 "죽을 때 까지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양 씨는 최 씨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 10년은 기본, 20년은 옵션…장기 스토킹 당한 연예인들

    연예인과 스토커와의 악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연예인 스토킹 고소는 1998년에 이뤄졌다.

    가수 김창완 씨는 자신을 11년 간 괴롭힌 스토커 남성 신모 씨를 고소했다. 신 씨는 나중에 '아프니까 돌봐달라'면서 돈을 갈취하고, 집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결국 신 씨는 실형 1년을 선고받았지만 출소한 뒤 김창완 씨를 찾아와 폭행해 코뼈를 부러뜨렸다.

    배우 김미숙 씨는 20년 간 한 여성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했다. 처음에 김미숙 씨는 현장마다 나타나는 이 여성이 팬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 여성은 김 씨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들어오거나 자택에 침입하려고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계속했다.

    견디다 못한 김미숙 씨는 이 여성을 두 차례 고소했지만 스토킹은 계속됐고, 결국 2007년 구속됐다.

    배우 조인성과 가수 서태지 그리고 배우 이승신. (사진=자료사진, KBS 제공)

     

    ◇ 남편 스토커에 피습 당하고, 사생팬들이 쫓아 다니고

    남편의 스토커에게 피습을 당한 사례도 있다. 배우 이승신 씨는 지난 2007년 남편인 가수 김종진이 속한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을 보다 봉변을 당했다.

    김종진을 10년 동안 따라다닌 스토커에게 머리를 가격당한 것이다. 이 부상으로 이승신 씨는 머리 봉합 수술을 해야만 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이라면 누구나 보유하고 있는 사생팬(스타 사생활을 쫓는 팬) 역시 '스토커'의 범주에 속한다.

    동방신기, 빅뱅, 엑소 등을 비롯한 인기 있는 그룹들은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생팬'들에게서 항상 노출되어 있다. 이들은 실제로 가수를 쫓다가 교통 사고를 내는 등 생명까지도 위협한다.

    최근에는 배우 조인성 씨와 서태지 씨의 팬이 이들의 집에 무단 침입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새벽에 조 씨 집에 들어온 중국인 팬은 괴성을 지르면서 난동을 부렸고, 서태지 씨의 10년 골수팬은 차고에 침입해 서 씨 차량에 타고 있었다.

    큰 사고는 터지지 않은 채 이들은 모두 경찰에 연행됐지만 조 씨와 서 씨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연예인이 스토킹 신고를 신속히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처음에는 열성팬으로 생각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스토킹 초기가 아닌 인내할 때까지 인내하다가 정말 심각하다고 여겨질때 비로소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NEWS:right}

    연예인은 항상 주변에 팬들이 있기 때문에 스토커와 정상적인 팬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생팬 같은 경우는 팬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되는데, 그런 집단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가 선을 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 씨는 "자신을 좋다고 쫓아다니는 사람에게 법적인 대응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대응시기를 놓치면 스토커에게 끌려다닐 수 있고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수 있다.

    일부 연예인은 섣불리 신고했다가 보복 당할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재근씨는 "이상한 징후가 나타났을 때 바로 신고를 하고, 선처를 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방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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