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중인 K-2흑표 전차 (사진=육군제공영상 캡처)
K-2 흑표전차 등 육군 최신예 전차 30여 대가 도하장비도 없이 170m 폭의 강을 건넜다.
전차들이 강을 건너가 교두보를 확보하자, 이번에는 본대의 대규모 장비와 병력들이 신속하게 강을 건널 수 있도록 공병부대가 투입됐다.
육군이 18일 언론에 공개한 제20기계화보병사단의 도하훈련은 전차들의 도하와 공병대 투입으로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육군의 혹한기 전술훈련의 일환으로 충북 충주 남한강 일대에서 진행됐다.
기계화 부대의 혹한기 전술훈련은 추위와 눈 등 악조건 속에서 기계화부대가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도하훈련은 기계화부대의 공격작전 핵심요소인 ‘기동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장애물 극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실시된다.
공병부대의 교량가설단정(Bridge Erection Boat)들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리본교'를 강에 떨어뜨리자 '교절'이 자동으로 펼쳐졌다. 이어 단정에 탑승한 장병들이 신속히 교절을 연결해 길이 170m의 부교가 불과 1시간 만에 완성됐다.
완성된 부교 위로 전차, 장갑차, 자주포, 자주대공포 등 200여대의 대규모 전투장비가 줄을 지어 강을 건너는 장관이 펼쳐졌다. 상공에서는 코브라(AH-1S) 공격헬기 2대가 본대의 도하를 엄호하며, 혹시라도 있을 적의 공격에 대비했다.
잠시 후 강을 건넌 K-2흑표전차가 적진을 향해 달려가며 화염을 뿜어냈다. 흑표전차의 뒤를 이은 K-21보병전투차량이 적진 근처에 도착하자 탑승했던 병력이 쏟아져 나와 적을 향해 일제히 총격을 가했다. 장병들이 적진을 점령하는 순간, 남한강에는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K-2흑표전차 소대장 장진현 중위(26)는 “우리 부대원 모두는 육군 최신예 전차를 운용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며, "특히 이번 훈련을 통해 K-2흑표전차가 악조건 하에서도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NEWS:right}이번 훈련의 주력부대였던 질풍대대의 김종환 중령(42)은 "20사단은 대한민국의 최정예 기계화부대로서 강한 훈련을 통해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20기계화보병사단은 2001년 K1A1전차, 2009년 K-21보병전투차량, 2014년 K-2흑표전차 등 최신예 장비가 최초로 전력화된 부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