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2015년 마지막 방송 주제로 불법 음란 사이트 '소라넷'을 선택했다.
26일 밤 방송되는 '그알'에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16년간 수사망을 피해 운영되어 온 ‘소라넷’의 실상을 파헤칠 예정.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소라넷은 단순한 음란물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아니다.
인사불성 상태의 여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하는 일명 ‘초대남’ 모집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가 하면 여성의 동의 없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게시되고, 여성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고의적으로 드러내는 보복성 게시글인 ‘리벤지포르노’가 올라오는 곳이다.
하지만 '그알' 제작진은 ‘소라넷’ 상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쉽게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소라넷’의 진상을 추적하기 위해 한 달간 관련 제보를 받아 오던 중 한통의 충격적인 전화를 받는다.
14년 동안 ‘소라넷’을 이용해오며 50여 명이나 되는 여성의 나체사진을 동의 없이 찍어 게시했지만 한 번도 처벌받은 적은 없다는 이의 전화였다.
'소라넷'에 올라온 성폭행 모의글. (소라넷 캡처/자료사진)
'그알' 제작진은 이 사람을 인터뷰하며 소라넷에서 일어난 강간모의가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간모의 사건은 실제지요. 실제가 아닐 수가 없지요. 다음날 소라넷에 사진이 올라가죠. 바로 술에 취한 아가씨 사진이죠.” -소라넷 내부 제보자 인터뷰 中-
이 믿기 힘든 일을 가능케 한 ‘소라넷’은 최근 경찰청장에 의해 사이트 폐쇄에 대한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이에 대해 운영자는 지난 12월 3일 소라넷 폐지를 향한 경찰청장의 언행은 ‘코미디’와도 같다는 공식입장 공지를 올리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다.
제작진의 관심은 '소라넷' 운영자에게 집중됐다.
1999년부터 16년 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건재해온 ‘소라넷’은 어떻게 지금까지 운영 유지가 가능했던 것일까?
그는 무성한 소문 속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소라넷’이 초창기 도메인을 구입할 때 ‘테리 박’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그 이름으로 바하마 지역에 ‘파보니오 프레스코’ 회사가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바하마는 세금을 거의 부과하지 않아 텍스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곳에 소라넷 운영자가 살 가능성이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그런데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또다시 발견했다고 했다.
바하마에 위치한 ‘파보니오 프레스코’ 회사의 주소가 빌딩이나 주택이 아닌 ‘13039사서함’으로 돼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