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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2세대 댓글부대, 소설 아닌 현실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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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진화한 2세대 댓글부대, 소설 아닌 현실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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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용 가능한 인터넷 환경, 문제의식 가져야.

    - 국정원 댓글 조작,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은 것.
    - 인터넷은 여론 환경 취약, 조작에 쉽게 흔들려.
    - 무조건 표현의 자유? 다시 생각해봐야.
    - 인터넷 환경에 맞는 법제도, 교육 필요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2월 2일 (수)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장강명 (소설가)

    ◇ 정관용> 얼마 전 댓글부대라는 제목의 소설이 나왔습니다.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어요. 이 소설을 쓴 작가 장강명 씨, 요즘 문학계에 아주 핫한 인물입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데 4년 사이에 유력 문화상만 4개를 휩쓴 괴력의 작가로 지금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어요. 장강명 씨 어서 오십시오.

    ◆ 장강명> 네, 안녕하세요? 장강명입니다.

    ◇ 정관용> 방금 좌익효수 사건 관련돼서 망치부인 인터뷰하는 것 같이 들으셨는데.

    ◆ 장강명> 밖에서 들었습니다.

    ◇ 정관용> 댓글부대라는 소설이 그 국정원 댓글 사건과 연관된 소설이잖아요.

    ◆ 장강명> 네.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을 제가 보고 그걸 모티브로 삼아서 소설을 쓴 것입니다.

    ◇ 정관용> 좌익효수 사건도 혹시 이 소설 집필하는 데 어떤 모티브가 된 건 아닙니까?

    ◆ 장강명> 그 사건이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안에 포함되는 거니까요. 그런 식으로 큰 틀에서는 영향을 받았을 텐데 제 소설에서 그 2012년에 국정원 댓글조작이 중심에 있진 않고요. 그게 끝난 다음부터가 제 소설의 시작입니다.

    ◇ 정관용> 2012년 끝난 후?

    ◆ 장강명> 끝나고 나서 당시에 댓글조작 사건은 너무 좀 수준이 떨어졌고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진화한 업그레이드한 여론조작을 해야 된다라고 어둠의 세력들이 마음을 먹고.

    ◇ 정관용> 저도 그 책을 봤는데 1세대 댓글부대, 2세대 댓글부대 이런 식으로 했더라고요.

    ◆ 장강명> 네.

    ◇ 정관용> 그러니까 국정원 댓글사건에 나오는 건 다 1세대고.

    ◆ 장강명> 그런 셈이죠.

    ◇ 정관용> 거기에 더 센 것을 소설로 그려보시겠다?

    ◆ 장강명> 네.

    ◇ 정관용> 방금 제가 질문한 것의 답변으로 좌익효수 건은 국정원 댓글사건의 일환이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셨는데. 일단 국정원은 아니라고 합니다.

    ◆ 장강명> 아, 그렇죠.

    ◇ 정관용> 심리전단 소속이 아니고 개인적 일탈행위다. 이런 식으로 지금 하고 있는데.

    ◆ 장강명> 이게 사건이 너무 복잡해져서 또 지금 그게 원세훈 전 원장 송사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이라고 해서 참 보는 사람이 보고 있으면 가뜩이나 좀 짜증나는 뉴스인데 더 실체도 미궁에 들어가는 것 같고. 되게 답답합니다.

    ◇ 정관용> 실체가 좀 미궁인 것 같은 것은 법적 현실에서는 그런데. 일반 국민이나 네티즌들은 대충 실체를 파악하고 있지 않나요? 장강명 씨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어요?

    ◆ 장강명> 지금 제일 분명한 것은 1심, 2심에서 다 이것에 대해서 다툼이 없는 것은 국정원이 댓글을 조작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선거법 위반이니 아니니 하며 논란이 있었고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이 법리적으로 어떻게 봐야 되느냐 아니냐 논란이 있었는데 분명히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보기관이 선거기간에 특정후보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몰래 댓글을 달았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거고요. 잘못된 겁니다.

    ◇ 정관용> 그리고 조직적으로.

    ◆ 장강명> 조직적으로.

    ◇ 정관용> 좌익효수는 조직적인지 아닌지는 아직은 모르지만.

    ◆ 장강명> 제가 그 분 얘기는 사실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큰 몸통은 조직적으로 했고 거기에 좌익효수가 그분을 인신 비방한 것이 작전의 일환인지 아닌지는 지금 저로서는 모르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처음에 이런 사실들을 접할 때 느낌이 어땠어요? 국정원 댓글사건 이런 게 막 터져 나올 때.

    ◆ 장강명> 그게 제일 처음에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태로 시작을 했지 않습니까?

    ◇ 정관용> 오피스텔.

    ◆ 장강명> 제가 그때는 뉴스 같은 걸 보면서 그때도 당 이름이 새민련이었던가요? 아무튼 ‘새민련이 헛다리 짚었구나’.

    ◇ 정관용> 야당이 헛다리짚었다.

    ◆ 장강명> ‘야당이 헛다리짚었구나. 또 뭔가 억지를 부리는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너무 좀 말이 안 되는 얘기 같았고 그리고 또 대선이 끝날 때까지 사실 경찰이 수사를 급히 했는데 그런 것을 파악하지 못했고 이게 선거가 지난 다음에 알려졌죠.

    ◇ 정관용> 그렇죠.

    ◆ 장강명> 그래서 그때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 정관용> ‘설마 했는데 진짜구나’ 이렇게?

    ◆ 장강명> 네, 이 사람들이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었구나. 그런 충격을 좀 받았었습니다.

    ◇ 정관용> 이걸 소설로 써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된 거예요?

    ◆ 장강명> 그때 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때. 그 충격 속에서.

    ◆ 장강명> 그 즉시 쓴 건 아니었는데요. 언젠가 이거를 소설을 써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고 제가 그 전에도 인터넷 여론조작을 내용으로 하는 단편소설을 하나 썼었거든요. 그때도 인터넷 여론조작이라는 게 한 번 장편소설로 써볼만 하겠다 싶었고 마침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이걸 좀 적극적으로 활용한 소설을 써야겠다. 마음먹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소설 속에서 이게 국정원을 비판하기 위한 소설은 아니었고 우리의 인터넷 여론 환경, 이게 얼마나 취약하고 지금 조작에 흔들릴 수 있는 환경인가.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정관용> 인터넷 여론 환경이 어떻길래 조작에 흔들리기 쉬운 겁니까? 그걸 좀 간단히 규정해 주시면?

    ◆ 장강명> 이런 비유를 좀 들고 싶습니다. 옛날에 어떤 마을에 모든 사람이 집집마다 걸어다니고 할 때 그때 교통사고라는 게 일어날 수 없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장강명>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에 모든 사람한테 차를 한 대씩 주고 도로를, 잘 뚫린 도로를 깔아놓은 상태 같아요. 그래서 그 차를 타고 먼 데 가서 다른 차를 치거나 사람을 칠 수도 있는 그런 시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옛날에는 누구를 우리가 비방을 해도 사람 소문이라는 게 입에서 입으로 퍼지니까 모르는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비방하기 어려웠습니다. 다 걸러가면서 비방이 되고 그리고 또 굉장히 유언비어를 퍼트린다고 해도 그 전파속도라는 게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도구 때문에 굉장히 솔깃한 가짜 정보가 순식간에 전파될 수 있고 또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한테 굉장히 여러 명이 집단적으로 악플을 단다든가 비방을 해서 그 사람을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들게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 정관용>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까지 생깁니다.

    ◆ 장강명> 네, 그런 일이 생겼고 이게 이 인터넷이라는 환경 때문에 빚어진 일인데 그걸 악용해서 그렇게 정치에 활용한 사람도 있었고, 그 정치에 활용한 세력도 있었고 그 유혹을 어떤 힘 있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다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또는 되게 어이없게 세모자 사건처럼 따지고 보면 세 사람 정도의, 서너 사람 정도의 수준 낮은 그런 유언비어였는데 속아 넘어간 일도 생기고. 제가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없애자. 이게 나쁘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너무 좋은 도구인데 그렇게 차도가 생기고 차가 생겼을 때 그 차도에 차선을 그리고 신호등도 세우고. 적절히 우리가 유리하게 우리 사회를 위해서 이 도구가 잘 쓰일 수 있게 규칙 같은 걸 좀 만들어놓아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그걸 못 만들면 이렇게 악용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좀 반어법의 생각으로 소설을 썼습니다.

    ◇ 정관용> 지금 우리 앞에 현실로 벌어져 있는 건 국정원이라고 하는 권력기관이 악용한 시도. 드러나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누가 봐도 알 수밖에 없지만 검은 색으로 칠하신 XX전자, 거기에 백혈병 사망의혹 다룬 영화, 영화 제목도 ‘가장 슬픈 약속’으로 조금 바꿔서. 아무튼 그런 건도 등장을 해요.

    ◆ 장강명> 제 소설에서 전자회사가 직접 하지는 않죠. 자기들은 유혹을 받고 안 하는데 그런 식으로.

    ◇ 정관용> 그리고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어떤 집단이 나옵니다. 어떤 기관에서 나온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 경제단체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는 사람. 그 집단은 뭐예요, 그럼? 그냥 가상의 집단입니까?

    ◆ 장강명> 네. 가상의 집단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 정관용> 흔히 관계기관대책회의 이런 게 떠오르는 사람도 있던데?

    ◆ 장강명> 글쎄요. 그런 모임 같은 것, 사조직 같은 것 사실 한국정치에서 늘 있어 왔고 ○○회, ○○회 하는 것들이 있어 왔는데 그런 거 연상되게 만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인터넷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나 이걸 누군가 악의를 갖고 악용하기 시작하면 큰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걸 악의를 갖고 악용하려는 세력을 그려보고 싶었다. 이거 아닙니까.

    ◆ 장강명> 그 세력 자체보다는요. 그런 것에 휘둘릴 수 있는 환경이.

    ◇ 정관용> 그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모두가 휘둘린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지 않습니까?

    ◆ 장강명> 네.

    ◇ 정관용> 게다가 1세대가 아닌 2세대 댓글부대를 창조해내신 건데. 2세대의 차이는 뭐예요, 가장 결정적인 게?

    ◆ 장강명> 제 소설 속에서 그리기로는 1세대 댓글부대 방식이 너무 단순했다.

    ◇ 정관용> 단순하다는 건 어떻게 한다는 거죠?

    ◆ 장강명> 인터넷 여론이 움직이는 어떤 방향이라든가 어떤 정보는 쉽게 전파되고 어떤 정보는 잘 전파가 잘 안 되고 또 인터넷이라는 것이 마치 마을처럼 큰 커뮤니티와 작은 커뮤니티, 또 결속력이 강하고 끼리끼리 돼 있는 모임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커뮤니티들, 지금 이 환경이 어떤 환경인지 잘 파악해서 그 커뮤니티마다 그 안에 어떤 흐름 같은 것들이, 규칙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 걸 알아서 이것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그런 작업을 정교하게 한다. 그게 1세대랑 좀 다른 점입니다.

    ◇ 정관용> 아. 1세대는 그냥 제 식으로 해석하면 야당을 못 되게 만들려면 야당 막 비판하고 여당을 좋게 하려면 여당 막 칭찬하고 그 정도였다면, 2세대는 특정 커뮤니티의 룰을 파헤치면서 그 특정 커뮤니티를 파괴하는 그런 것까지 한다?

    ◆ 장강명> 네. 그리고 이를테면 어차피 야당 후보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그룹들한테 뭐라고 얘기해봤자 그 그룹이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커뮤니티는.

    ◇ 정관용> 안 흔들리죠.

    ◆ 장강명> 안 흔들리죠. 그런 커뮤니티 같은 경우에는 책에서 묘사하기로는 불을 질러버려서.

    ◇ 정관용> 그 안에 들어가서.

    ◆ 장강명> 네. 불을 질러버려서 커뮤니티 자체를 없애버리는.

    ◇ 정관용> 자중지란이 벌어지게 한다든지.

    ◆ 장강명> 네. 그런 작전들을 소설에서 펼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혹시 그런 현상이 직접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셨나요?

    ◆ 장강명> 자중지란에 빠진 커뮤니티들은 왕왕 있는 일인데. 거기에 배후가 있다든가 그런 건 제가 알 수 없고.

    ◇ 정관용> 그럴지도 모르겠는데요. 이야기를 갑자기 들어보니까.

    ◆ 장강명> 저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자신하지 마세요. 처음에 국정원 댓글사건 보도됐을 때도 야당이 헛짚었다고 생각했잖아요.

    ◆ 장강명> 없기를 바랍니다. (웃음)

    ◇ 정관용> 무서워집니다. 이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 자체가. 그래서 큰 문제의식은 그럴 수도 있으니 이런 ‘인터넷 여론 환경을 바꾸는 차선도 그리고 신호등도 세우는 일을 합시다’라는 거잖아요.

    ◆ 장강명> 네.

    ◇ 정관용> 누가 해야 합니까, 차선 그리고 신호등 세우는 것.

    ◆ 장강명> 이게 좀 여러 층위에서 해야 될 것 같아요. 일단은 제가 좀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이게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들이라고 무조건 표현의 자유다. 이런 것을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막지 말아야 된다는 그런 견해에서는 우리가 좀 물러나야 됩니다. 그러니까 거주이동의 자유가 있다고 해서 도로 한가운데 집을 짓는다거나 남의 집에 들어가서 살 수 있다거나 이런 것 아닙니다. 분명히 명백히 거짓인 걸 알면서 의도적으로 여러 사람을 기만하기 위해 올리는 정보가 있을 때 그런 걸 올린 사람한테 책임을 지우고.

    ◇ 정관용> 지금도 명예훼손 등등으로 하고는 있어요, 개별적으로.

    ◆ 장강명> 네. 그게 제 생각에는 인터넷 환경에 정확하게 들어맞게 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사이버 명예훼손죄라고도 있지만 굉장히 구체적이고 아주 한 개인이 대상이 될 때 하는 게 있는 것 같고 조금 인터넷환경에 걸맞은 법 제도도 갖추어야 되고. 또 이제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근거지로 어떤 인터넷에서 사실상의 범죄모의를 하는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저는 좀, 아직까지는 좀 과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상의 범죄라는 게 실존하는 것이고 그 여러 나라들이.

    ◇ 정관용> 국제공조도.

    ◆ 장강명> 국제공조를 해야 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장강명> 그것하고 별도로 시민의식도 이런 위험한 환경에 걸맞게 교육도 잘 하고 끌어올리고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니, 전 이런 소설까지 쓰셨길래 뾰족한 방법이 있으신가 했더니.

    ◆ 장강명> (웃음) 없습니다.

    ◇ 정관용> 결국은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그 과제입니다. 저도 방송에서 늘 그런 표현을 합니다.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 건데 그 세상에 대한 규율은 지금 없다, 사실. 법도 제도도 무슨 치안기구도 시민운동단체도 종교단체도 없다, 그 세상 속에는.

    ◆ 장강명> 맞습니다.

    ◇ 정관용> 심지어는 UN 같은 국제기구도 없다. 그런 걸 우리가 만들어야 되지 않느냐. 그런 말씀이신 것 아닙니까?

    ◆ 장강명>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너무 갈 길이 멀어요. (웃음)

    ◆ 장강명> 이거 저는 세계 속에서 한국이 할 일인 것 같기도 한 게요.

    ◇ 정관용> 우리가 제일 앞서 가 있으니까.

    ◆ 장강명> 네. 우리가 삼권분립이라든가 의회제도라든가 다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왔는데 인터넷 민주주의, 인터넷공동체를 가꾸는 법은 우리가 좀 연구해서 다른 나라들한테 좀 가르쳐줄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우리가 인터넷공간이라고 하는 면에서 가장 앞서 있으니까 그런 의무를 받아야 되는데. 반대로 이렇게 악용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으니, 정말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 장강명> 네, 개탄스럽습니다.

    ◇ 정관용> 댓글부대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우리 장강명 씨가 요즘 문학계에 핫한 인물로 떠올라 있는 건 알죠?

    ◆ 장강명> 네.

    ◇ 정관용> 동아일보 기자 한 11년 하시다 그만 두셨죠?

    ◆ 장강명> 네.

    ◇ 정관용> 소설 쓰려고?

    ◆ 장강명>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소설이 좋았습니까?

    ◆ 장강명> 제가 회사 들어가기 전부터 언젠가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요.

    ◇ 정관용> 아, 원래.

    ◆ 장강명> 네.

    ◇ 정관용> 대학은 이공계를 나오셨던데?

    ◆ 장강명> 네, 그렇게 인생을 뚜렷한 주관을 갖고 살지 못해서.

    ◇ 정관용> 그러나 소설은 좋아했다? 어려서부터?

    ◆ 장강명>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자 나오시고 4년 동안에 무려 4개의 문학상을 타셨어요.

    ◆ 장강명> 네.

    ◇ 정관용> 뭐뭐 타셨죠?

    ◆ 장강명> 한겨레문학상이랑.

    ◇ 정관용> 4.3평화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 장강명> 그리고 수림문학상 탔습니다.

    ◇ 정관용> 굵직한 상들 다 타셨는데.

    ◆ 장강명>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그게 가능합니까? 글감을 잔뜩 몸에 쌓아놓고 있다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건가요?

    ◆ 장강명> 제가 회사 그만두고 나니까 좀 절박한 심정이 돼서.

    ◇ 정관용> 절박. 월급이 안 나오죠?

    ◆ 장강명> 네.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없으면 다 초인적인 힘이 생기는 것 같고. 좀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좀 독특한 작법으로 독특한 내용의 소설들을 쓰고 있는데 그게 지금 문학상을 운영하는 분들, 심사위원분들이 보기에 이런 소설가 한 명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기다리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얼마 전부터 우리 소설계는 남성작가가 별로 없다. 여성작가가 너무 많다. 또 남성작가라 하더라도 조금 너무 탐미적이고 말초적인 언어의 유희 같은 것에 빠지는 그런 소설이 너무 많다. 굵직한 스토리나 서사 이런 것이 약하다, 이런 지적들이 많이 있었는데. 장강명 씨의 등장이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해서 힘 있게 밀고 나가는 필체, 이런 것들이 지금 주목을 받는데 그렇게 느끼고 계시죠?

    ◆ 장강명> 그렇다는 말씀 많이 듣는데 사실 서사가 강한 남성작가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제가 그런 평가를 받는 건 사실입니다.

    ◇ 정관용> 앞으로도 계속 그런 작품을 쓰실 건가요?

    ◆ 장강명> 사실은 저도 작가적 욕심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만 쓰지 말고 제가 지금까지 쓰지 못 했던 소설들도 열심히 연습을 해서 쓰고 싶은 마음이 저의 작품세계를 넓히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 정관용> 다음 작품 혹시 준비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 장강명> 네, 지금 쓰고 있는 건 남북관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 정관용> 거봐, 이것도 또 현실을 기반으로 한 거잖아요.

    ◆ 장강명> 지금 쓰고 있는 건 그렇지만 출간예정인 건 SF입니다.

    ◇ 정관용> 아 또 SF도 있어요?

    ◆ 장강명> 네. 장르소설도 잘 써보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이렇게 바로 우리 옆에 있는 신문에서 보던 기사가 소설 속에 등장을 하고 거기에서 또 뭔가 얘기가 더 전개가 되고 우리에게 뭔가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도 주고 생각할 것을 또 주고 하는 그런 작품들. 기대하겠습니다.

    ◆ 장강명>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정관용> 소설가로서의 욕심 한마디로 정리하면?

    ◆ 장강명> 욕심이 굉장히 많아서요. 다양한 욕심이 있는데. 딱 한 줄로 줄여야 된다면 독자들이 항상 신뢰하고 서가에서 뽑을 수 있는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 정관용> 너무 모범답안인데요? 작가 장강명 씨 기대하면서 다음 작품 기대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장강명>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소설가 장강명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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