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제공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신원호 PD가 여주인공 '성덕선' 역을 맡은 혜리(걸스데이 소속)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원호 PD는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응답하라 1988' 기자간담회에서 "물론 시청자가 판단할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혜리 씨의 연기에 만족한다. 스태프와 동료 연기자들도 칭찬한다"며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촬영장 분위기도 밝게 만든다"고 했다.
극중 '성덕선'은 성적보다는 외모에, 교과서보다는 하이틴 로맨스에 관심 많은 여고 2학년생이다. 혜리를 여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예능에서 봐 온 혜리 씨의 모습이 '성덕선' 캐릭터와 잘 부합했다. 마음 속으로 점찍고 있던 중, 혜리 씨가 갑자기 떠서 캐스팅을 포기하려 했지만 '성덕선' 역에 최고 적격자라고 판단해 밀어붙였다"고 했다.
자신만의 확고한 캐스팅 철학도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연출했던 신 PD는 "연기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배우의 이름값에 연연하기 보다는 '캐릭터에 꼭 맞는 사람을 캐스팅하자'는 원칙을 갖고 있다. 정은지(응답하라 1997)와 고아라(응답하라 1994) 씨 모두 그런 원칙에 따라 오디션을 보고 발탁했다"고 말했다.
혜리는 '하이드 지킬 나', '선암여고 탐정단'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연기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때문에 '응답하라 1988'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신 PD는 "혜리 씨가 인간적인 매력이 많다. 그런 부분이 생활연기를 강조하는 저희 드라마와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연기 경험이 많아질수록 배우는 전형성이라는 틀에 갇힐 수 있는데, 혜리 씨는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라서 오히려 리얼한 연기를 보여준다. '연기를 배우지 마라'고 계속 주문한다"고 웃었다.
'응답하라 1988'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드라마다. 오는 6일 오후 7시50분 1화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