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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최고의 록밴드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이 17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쳤다. [BestNocut_R]
''TOUR 2008 L''7~Trans ASIA via PARIS~''의 일환으로 펼쳐진 이번 공연은 지난 2005년에 이은 두 번째 단독 무대. 지난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2만 여명의 관객들을 운집시켰던 이들은 이날도 7천여 명이 넘는 관객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이날 공연은 무지개처럼 다양한 음악을 하겠다는 모토를 담은 이들의 밴드 명처럼 시종일관 다채롭게 꾸며졌다.
풍부한 감성으로 무장한 하이도(보컬)는 처연한 표정과 음색으로 팬들의 넋을 빼놓다가도 "놀아볼까?" "뛰어!"를 연호하면서 공연장 분위기를 리드해 나갔고, 테츠(베이스 기타), 켄(기타), 유키히로(드럼)도 공연 후반 마이크 앞에 서면서 이색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이날 공연의 백미는 공을 많이 들인 조명효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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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선을 연상케 하는 무대 위를 수놓은 무지갯빛 조명은 이날 공연의 수준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바뀌는 조명의 빛깔은 관객들이 곡을 이해하고 완전히 몰입하는 데 톡톡히 한몫을 했다.
라르크 앙 시엘은 내한 전 이메일 인터뷰에서 "투어에 사용될 모든 장비와 무대 그대로 한국에서 공연하도록 준비 중"이라면서 이번 내한 공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 "마치 도쿄돔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감동을 주겠다"던 이들의 약속은 이날 공연 중간 중간마다 빛을 발했다.
히트곡 ''winter fall''을 부를 때는 조명을 통해 실제 눈이 내리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마지막 곡 ''あなた(아나따)''를 부를 때는 흩날리는 깃털에 조명이 반사되면서 마치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식이었다.
또,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꽃가루가 이미 공연 중반 터져 나온 덕분에 공연 후반부 내내 관중석에 별이 촘촘히 뜬 것 마냥 내 반짝거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get out from the shell''로 화려한 공연의 시작을 알린 라르크 앙 시엘은 두 번째 곡 ''Driver''s High''까지 시작부터 관객들을 쉼 없이 뛰게 했다.
보컬 하이도는 "잘 있었어? 지난번 라이브 공연 좋았어. 너희의 열기를 더 보여줘"라면서 준비해 온 한국어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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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도 외에도 멤버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한국어 실력을 뽐내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공연 중반 한국어 발음을 적어둔 종이를 들고 무대 가운데 선 켄의 ''특별 무대''는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안겼다.
"어제 고기 먹으러 갔었어" "맛있었어"라며 운을 뗀 켄은 전날 식앙에서 찍은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한국에서의 첫 날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카리스마 넘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가득했던 화면에 갈비가 한가득 올려진 불판을 바라보는 켄의 소탈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함성으로 가득 찼던 공연장은 이내 웃음바다가 됐다.
하이도 역시 공연 말미에 "어제 산낙지 먹었어요" "맛있었어" "무서웠어'''' 라면서 한국 음식을 향한 애정을 한껏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내한 전 이메일 인터뷰에서 하이도는 "라이브는 모두 함께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관객과 함께 더 굉장한 곳까지 가 봤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날 공연장에 모인 7천여 명의 팬들은 좋은 공연은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팬들은 총 20곡의 달하는 노래를 거의 모두 따라 부르면서 공연장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고, 멤버들이 잠시 무대 뒤에서 호흡을 고르는 사이에도 파도타기를 하면서 앙코르를 요청하는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지난 4월 19일부터 ''TOUR 2008 L''7 ~Trans ASIA via PARIS~''란 이름으로 전 세계 투어에 나선 이들은 상하이, 대만, 파리, 서울, 홍콩, 동경, 오사카 등 전 세계 7개 도시에서 총 10차례의 대규모 공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