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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느 학교 출신?"…제주 아이들 줄세우기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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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어느 학교 출신?"…제주 아이들 줄세우기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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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CBS <시사매거진 제주> 이슈진단…송화원 사교육없는세상 팀장 대담

     

    - 외곽지역 학생들, 학교 밖으로 나오면 교복 먼저 벗는다
    - 고교입시체제도 문제지만 동문회 중심의 학연, 지연이 더 문제
    - 사회구조 탓하지 말고 경쟁교육 중단 선언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진행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화원 캠페인팀장

    제주의 교육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아이들의 줄세우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발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줄세우기 교육 문제점에 대한 결과에 따른 건데요. 특히 제주지역은 대구와 경북, 대전과 함께 줄세우기 관행의 대표적인 6대 영역 모두에 걸쳐서 경쟁교육이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이 시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연결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송화원 캠페인 팀장과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류도성> 전국적으로 학교현장의 어떤 문제점을 이번에 조사하신 겁니까?

    ◇ 송화원> 성적으로 한 줄 세우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교육적 학교 교육의 관행을 전국 22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조사했습니다.

    ◆ 류도성> 줄세우기라고 할 수 있는 사례는 소개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송화원> 대표적으로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만 학교의 모든 혜택을 부당하게 몰아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성적우수자만 유리벽 자습실을 만들어 준다던지, 그 방에만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나오게 하고요. 카페트를 따로 깔아준다던지 하는 겁니다.

    또 지금은 우열반이 없지만 특별반이라는게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애들만 몰아놓고 별도로 외부강사를 불러서 강의를 해주고 밥을 먼저 먹게 한다던지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일이 있구요. 명문대 합격 현수막이라던지 성적순으로 기숙사에 입사시킨다던지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 류도성> 그런데 그런 줄 세우기가 제주지역이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제주지역 사례도 소개해주시면 좋겠어요.

    ◇ 송화원> 제주는 좀 특별했습니다. 다른 지역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있었는데요. 특히 제주 시내 인문계고를 들어가기 위한 중학생들의 입시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그러니 중학생들이 '점자'라는 점심자율학습을 하고 있었고, 동문회에서 신입생들 중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뽑아서 해외여행을 보내주더라구요.

    특히 지금 전국적으로 2013년 이후 일제고사를 폐지했는데 제주는 '제학력 갖추기 평가'라는 일제고사를 실시하고 있더라구요. 일제고사대비해서 문제풀이만 시키는 기계적 학습은 이미 많은 지역에서 사리진 것입니다. 특별히 제주도의 아이들은 제주시내 고등학교를 들어가기 위한 입시 전쟁으로 중학교, 초등학교부터 학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었습니다.

    ◆ 류도성> 제주지역에서 받은 제보 가운데 학부모들이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 송화원> 제주 시내 인문계고 진학, 또 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제주가 섬이다 보니 지역사회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서열화가 고착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시내 인문계고와 외곽 지역 학교간의 차별이 매우 심각하고 제보 받기로는 외곽지역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오면 교복을 벗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서로 섞이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패거리로 나누는 '패거리 문화'가 제주는 심각한 것 같았습니다.

    ◆ 류도성> 제주시 인문계 고등학교와 외곽지역 학교 사이의 차별이 심각하다는 말씀인데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역시나 고교입시 때문이겠죠?

    ◇ 송화원> 무엇보다 제주에는 아직도 학연, 지연 문화가 강하가 남아 있고 공립 사립 할 것 없이 고교 동문회를 중심으로 타지에 나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같은 지역사회에서 편이 나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주일고, 대기고 같은 학교들이 동창회를 중심으로 학교 교육에 개입하는 것... 좋은 고등학교에 보내야겠다 하는 부모들의 교육열과는 또 다르게 고교입시체제 하나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현상인 것 같았습니다.

    ◆ 류도성> 제주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지역이 또 있습니까? 다른 지역은 어떤 고민들이 많습니까?

    ◇ 송화원> 다른 지역은 주로 터무니없는 비교육적 일들에 대해서 분노하죠. 성적 우수자들에게만 학교의 모든 자원을 몰아주는 것, 우열반 형태의 특별반,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아는 대회, 상장, 성적순으로 기숙사 입사시키고, 강제로 자율학습 시키고, 공부 못하면 사람취급도 안하고 이런 것들입니다.

    공부 못한다고 차별하지는 말아라 이겁니다. 그런데 제주는 이런 문화를 아직도 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맞나요? 그러지 말아야죠. 공부 못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같은 중학교 친구였는데 고등학교 달라졌다고 버스도 같이 안타는 건 애들 잘못이라기보다는 어른들 탓인 것 같았습니다. 아직도 지역사회가 공고한 대구나 울산, 광주, 대전지역에서는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는 있습니다.

    ◆ 류도성> 그런데 제주는 줄세우기 관행의 대표적인 6대 영역에 걸쳐서 모두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면서요? 자세하게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송화원> 전국적으로 실태가 광범위가 퍼져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성적우수자 특별반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모아놓고 특강, 포트폴리오 관리 같은 혜택을 몰아주는 것이고요. 성적순 기숙사 입사는 기숙학원 형태로 학교가 공부 잘하는 아이들 위주로 아이들을 뽑아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사교육업체의 학교 내 입시 설명회는 학원관계자를 입시전문가로 불러서 학부모, 학생에게 강의하는 것이고요. 친구고발 상벌점제는 상벌점제를 친구의 잘못을 신고하면 상점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일이고, 초등학교 일제식 고사는 제주 제학력 평가가 있으니 드릴 말씀이 없고, 명문대 합격 현수막은 서울대 몇 명, 누구 누구 누구 이렇게 홈페이지 같은 곳에 게시하는 것 이상 6가지인데 제주도에는 이런 일이 다 있습니다.

    ◆ 류도성> 이석문 교육감의 1공약이 고교체제 개편인데요. 입시경쟁이 사라지면 이런 문제점들도 함께 사라질까요? 어떻게 보세요?

    ◇ 송화원> 한 번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지금처럼 고등학교부터 어디 나왔다. 너 어디 나왔냐? 이렇게 차별하는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대학도 아니고 고등학교 들어가려고 초등학교 중학교부터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사교육에 내몰아야 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류도성> 줄세우기 경쟁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를 가져다줄까요?

    ◇ 송화원> 성적으로만 한 줄 세우는 이런 교육이 아이들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지금도 아이들은 '버텨, 이건 학교가 아니야', '졸업만 하고 보자' 이러고 있습니다. 성적으로 아이들 줄 세우는 것은 공부를 잘 못해서 배제되는 아이들에게도 부정적이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이지 못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역차별하라는 게 아니고 지금처럼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만 학교의 혜택을 몰아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교의 다양한 교육 기회는 성적과는 무관하게 모두에게 제공되어야 하는데 의도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줄 세우기 교육은 다른 친구의 교육기회를 부당하게 제한하며 친구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교실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이런 식의 경쟁을 교육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학교 교육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류도성>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말씀 할 수 있을까요?

    ◇ 송화원> 지금 아이들이 입시 고통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죽어가고 있으니 개선해 달라 하면 교육부, 교육청, 학교는 늘 변명을 합니다. 우리도 노력하고 있지만 사회구조가 문제다, 교사가 안 바뀐다, 부모들의 교육열이 문제다, 아이들이 예전 같지 않다 이럽니다.{RELNEWS:right}

    그런데 그런 식의 한계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교육자라면, 교육이라면, 학교라면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 하나하나 바꾸어 가야 합니다. 지금 계속하고 있는 입시실적 경쟁을 멈추고 당장 나서서 '이제부터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생들의 입시 실적 경쟁 교육을 중단하겠습니다' 하고 선언을 해야 합니다. 그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류도성> 마지막으로 줄세우기와 관련해서 더 하실 말씀 있습니까?

    ◇ 송화원> 부모들은 애들이 볼모로 잡혀 있다고 생각하니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져도 애들한테 '참아라, 참아라 합니다' 아이들은 또 얼마나 착해요. 엄마가, 선생님이 '공부해서 대학가면 달라져' 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또 참아요. 그렇지 않아요. 그러면 결코 이런 비교육적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문제라고 생각하면 '왜' 그런지 생각해보고, 물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저희에게 연락을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교에 선생님들 중에서도 이런 짓, 애들 몰아세우는 이런 교육 안 하고 싶으셔서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으세요.

    그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밖에서 노력하고 있으니 부디 낙담하지 마시라", "포기하지 마시고 끊임없이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해 주셔라", "터무니없는 관리자들과 학교의 요구는 함께 같이 바꿔 나가자"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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