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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시장이 아무리 어려워져도 음악 팬들은 좋은 노래를 외면하지 않는다. 2년 6개월만에 3집 앨범 ''''메뉴(Menu)''을 낸 힙합그룹 부가킹즈의 앨범이 발매 보름도 안돼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것만 봐도 그렇다. 바비킴이 이끄는 부가킹즈는 어려운 음반 시장을 정면돌파 하기라도 하듯 무려 16곡의 다양한 힙합 넘버가 든 앨범으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음악, 상업성으로 판단하지 않아요
''''메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힙합곡들이 가득하다. 타이틀곡 ''''싸이렌''''은 연인사이에 한번쯤은 경험해볼만한 오해를 재미있게 표현한 빈티지풍의 힙합곡. 앨범에는 이밖에도 신나는 힙합리듬의 곡 ''''엉클부가'''', 레게 리듬의 노래 ''''밝은 세계로'''', 보사노바 분위기의 힙합 ''''카사노바'''', 정통 힙합곡 ''''실수'''' 등 특색있는 힙합곡들이 담겼다.
''''오랜만에 앨범을 내는 것이라 멤버 각자의 욕심이 많았어요. 한곡한곡 담다보니 16곡이나 담겼네요. 우리는 음악을 상업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랬다면 음반 시장이 어려운 때 16곡이나 담긴 정규앨범을 내지도 않았겠죠. 그냥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했어요.''''(간디)
다양한 힙합 리듬에 멤버 각자의 경험에 기반을 둔 재미난 가사가 더해져 앨범은 더욱 빛을 발한다. ''''싸이렌''''은 여자친구의 귀가를 믿지 못하는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재밌게 담은 노래. 클럽에서 유흥을 즐긴 여자친구는 분명히 집에 돌아왔다고 우기지만 남자친구는 그런 여자친구를 믿지 못하고 집 전화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라고 한다. [BestNocut_L]
''''살아있는 표현으로 우리 주변에서 있을법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담았습니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어깨에 힘을 빼고 편하게 세상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주비 트레인)
바비킴, 이번엔 부가킹즈 옷에 몸 맞춰
지난해 솔로 활동을 한 리더 바비킴도 이번에는 부가킹즈의 옷에 몸을 맞췄다.
''''솔로 활동을 할 때에는 멜로디 위주의 노래를 많이 불렀죠. 이번에는 가사 위주의 힙합곡에 랩도 하고 노래도 불렀어요. 앨범에서 멤버 3명의 비중은 거의 비슷합니다.''''(바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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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노래만큼이나 사운드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디지털 음악에 아날로그 사운드를 섞어 세련되면서도 빈티지 느낌이 나는 묘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MP3를 다운받아 컴퓨터로 음악을 들으시면 제 맛을 느끼실 수 없을 거예요. 좋은 스테레오로 CD 음향을 들으셨으면 좋겠네요.''''(바비킴)
부가킹즈는 이 세련된 사운드를 들고 일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억지로 갈 생각은 없다. 계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일본 무대에 선다는 계획이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자신들의 음악처럼 부가킹즈는 서서히 팬들의 가슴에 스며들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