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이웃들이 고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간에도, 명절도 잊은 채 묵묵히 일하는 감사한 일꾼들이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119구급대원들은 명절 연휴가 평상시와 다를 바 없다.
화재나 응급환자에 대비해야 하는 업무 특성과 함께 오히려 차량 이동이 많아지면서 교통사고 등이 늘어 걱정만 늘어날 뿐이다.
청주서부소방서 이희민 소방교. (사진=청주CBS 장나래 기자)
5년째 구조대원으로 일하며 가족들과 명절을 한번 밖에 보내지 못했다는 청주 서부소방서 이희민 소방교는 장남이지만 올해도 고향을 찾지 못했다.
이희민 소방교는 "장남이라 아버지가 많이 서운해하신다"면서도 "제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시기 때문에 이해를 해주신다"고 털어놨다.
또 "명절에 고향을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남들 쉴 때 쉴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 않냐"며 "당연히 소방관으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부소방서는 추석 연휴동안 화재에 취약한 시설에 대한 순찰 활동과 귀성객 운집지역에 119구급대를 전진배치하는 등 특별 경계 근무에 들어간다.
연휴 기간 교통 정체 해소를 위해 청주청원경찰서 교통관리과도 특별 근무가 들어갔다.
청주청원경찰서 교통관리계 채진환 경위. (사진=청주CBS 장나래 기자)
23년차 채진환 경위는 귀성길 차량 통행이 많은 17번 국도 등에서 하루 14시간을 쉴틈없이 일하고 있다.
채 경위는 "명절은 귀성차량, 귀경차량, 성묘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경찰들이 가장 바쁜 시기"라며 "밤늦게까지 도로의 매연 속에서 신호기 제어를 하는 일이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들이 쉴 때 일하다보니 가족들과 성묘도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이제는 가족들도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받아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