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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경찰 사격장 사고…사실상 '무감독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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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잇따르는 경찰 사격장 사고…사실상 '무감독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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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9월 4일 동대문경찰서가 사격 훈련 중 분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 실탄 35발이 19일 강북구 번동의 한 고물상에서 나왔다. 고물상의 신고로 서울지방경찰청은 감찰에 착수해 결과에 따라 징계할 계획이다. 사격장에선 대리 사격 논란도 일었다.

    #2013년 남대문경찰서에서 사격 평가를 담당했던 A씨는 휴가간 소속 경찰 2명에 대해 불참처리를 하는 대신 종전 성적을 입력했다가 경고처분을 받았다.


    #2012년 종로경찰서 정례사격에서는 B씨가 동료 7명으로부터 대리 사격을 부탁받고 3회에 걸쳐 표적지를 2~3장씩 겹쳐 쏜 뒤 제출했다가 경고처분을 받기도 했다.

    (사진=자료사진)

     

    경찰 사격장에서 기강 해이에 따른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3년간 사격 관련 경찰 징계현황' 등에 따르면 2012년 강북서, 구로서 등 6건, 2013년 광진서 등 3건 11건의 징계가 내려졌다.

    올 들어서는 202 경비대, 동대문서 등 2건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다 .

    이에 따라 사격장 관리 지침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허수아비 사격 통제관

    가장 시급히 해결할 과제는 사격장을 통제하는 통제관 선정 방식이다.

    통제관을 경감급 인사 중 무작위로 차출해 전문성이 떨어지고 책임의식도 낮아 사격장 안은 사실상 '무감독' 체제이기 때문이다.

    24일 경찰 내부 규정 등에 따르면 일선 경찰서가 사격 훈련을 할 때 경감급 통제관이 사격장을 통제하고 관리·감독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통제관의 자격은 명시돼 있지 않다. 이렇다 보니 통제관을 선발하는 기준조차 없는 실정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사격 통제관은 사격 일정이 잡히면 경감급 인사 중에 임의로 차출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기 관리를 전혀 해보지 않았던 경찰관이 사격 통제관이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사격 통제관이 책임의식을 갖고 사격장을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사격 훈련 중에만 통제관으로 근무하고 다시 원 소속으로 복귀해 기존 업무를 계속하기 때문에 사격 통제 업무를 일종의 '가욋일'로 여겨 사명감을 갖고 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대문서가 실탄 35발을 무더기로 잃어버렸는데도 탄피 반납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한 배경에도 이러한 현실이 있었다.

    ◇ 통제관 인원 태부족…실제 사격 현장은 무방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사격장을 통제하는 인원이 현실에 맞지 않게 부족한 것도 문제다.

    총기관리 업무를 맡았던 한 경찰관은 "사격장은 통제관과 청문감사관 등 단 3명이 모두 관리한다"면서 "수백명이 총을 쏘는데 일일이 반납 탄피를 점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훈련 대상자의 신원 확인도 부실할 수밖에 없고, 이는 승진을 앞둔 경찰관의 비위를 눈감아주는 관행으로 이어진다.

    진급에 필요한 총점(50점)에서 사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점에 불과하지만 다른 부문 점수가 엇비슷한 상황에서는 사격 점수가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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