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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박병호, 지난해라면 불가능했을 대기록



야구

    테임즈-박병호, 지난해라면 불가능했을 대기록

    NC 에릭 테임즈(왼쪽)와 넥센 박병호.(자료사진=NC, 넥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대기록이 풍성하게 나왔고, 눈앞에 다가왔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기록들이 쏟아질 태세다.

    전인미답의 업적들이 가시권에 들었다. NC의 외국인 거포 에릭 테임즈는 호타준족을 넘어 전지전능의 경지인 40홈런-40도루 클럽을 바라보고 있다. 토종 거포의 자존심 박병호(넥센)는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의 괴력을 뽐낼 기세다.

    이런 대기록들은 사실 올해 경기수 확대의 선물이다. 신생팀 케이티가 가세하면서 늘어난 경기수에 따라 선수들의 성적, 특히 숫자들도 향상된 영향이 적잖다. 9구단 체제였던 지난 2년 동안 팀당 128경기에서 올해는 144경기로 16경기나 늘었다. 10% 이상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선수들의 기록도 불었다.

    ▲테임즈, 지난해라면 30-30에 만족

    테임즈는 20일까지 타율 3할8푼2리 43홈런 125타점 124득점 36도루를 기록 중이다. 팀이 132경기를 치른 가운데 테임즈는 130경기에 나섰다. 지난해보다 2경기를 더 소화한 셈이다.

    만약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다면 테임즈는 41홈런 36도루로 시즌을 마감했을 것이었다. 128경기 체제였다면 테임즈도 126경기에만 나섰을 것이고, 최근 4경기에서 올린 2홈런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초유의 40-40클럽 도전은 아쉽지만 중단하고 15년 만의 30-30 클럽에 만족해야 했을 터였다.

    그러나 144경기 체제로 테임즈의 대기록 도전은 진행 중이다. NC는 정규리그까지 1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여기에서 테임즈가 도루 4개를 추가하면 일본 야구에서도 전무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4번뿐이었던 40-40 고지를 밟는다.

    물론 쉽지는 않다. 올해 테임즈는 130경기에서 36도루, 3.6경기마다 1개 꼴이었다. 남은 12경기, 4도루는 3경기마다 1개 꼴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였다면 도전 자체가 불가능이었다. 대기록에 대한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박병호도 48홈런 마감…박해민-김현수 등 기록 풍성

    박병호 역시 마찬가지다. 20일까지 박병호는 타율 3할5푼 49홈런 136타점을 올렸다. KBO 사상 최초의 2년 연속 50홈런과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이라면 박병호는 홈런-타점왕 4연패는 몰라도 2년 연속 50홈런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올해 박병호는 129경기를 치렀다. 지난해보다 1경기가 많다. 넥센이 올해 133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박병호는 4경기에 결장했다. 지난해라면 124경기에 나선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와 같은 체제라면 박병호의 최근 5경기 기록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병호는 48홈런 135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을 터. 물론 이 기록도 엄청나지만 전인미답의 2년 연속 50홈런 도전은 마감해야 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늘어난 경기수에 따라 박병호도 1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의 힘이라면 50홈런은 시간 문제다.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도 이루지 못한 2년 연속 50개 아치 대기록이다.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 2003년 56홈런을 날렸으나 2년 연속은 아니었다.

    올해 삼성 구단 역사상 최다 도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박해민.(자료사진=삼성)

     

    이들뿐만이 아니다. 많은 선수들이 자신, 혹은 구단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거나 눈앞에 두고 있다. 박해민(삼성)이 55도루로 구단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고, 김현수(두산)도 개인 최다 105타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수 확대가 가져온 선물들이다.

    그렇다 해도 이들의 기록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KBO 리그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시즌 경기수가 적었던 게 사실이다. 팀당 162경기의 메이저리그, 144경기의 일본보다 적게 경기를 치러 양과 관련된 기록도 떨어졌다.

    그러나 10구단 체제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나름 비슷한 규모의 경기수가 됐다. 타고투저, 투고타저 등 리그 특성이 있으나 일단 올해부터 초유의 기록들을 눈앞에 둔 KBO 리그에서 내년에는 또 어떤 기록들이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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