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진=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하루 5시간 기준 단기주차장의 주차요금을 10월부터 2배나 인상하기로 했다. 하루 최대 요금이 1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공항공사가 주차 면적은 늘리지 않고 요금 인상을 통해 주차난을 해결하겠다는 얄팎한 발상을 한 것이다.
◇ 인천공항 주차장, 한계 상황…주차면적은 '찔끔' 확장현재 인천국제공항의 주차장은 하루 5시간 기준의 단기주차장과 1일 기준의 장기주차장으로 구분된다.
주차 공간은 단기주차장이 4,637면, 장기주차장 5,985면, 영업차량 전용 4,346면, 직원용 2,050면 등 모두 1만 7,018면을 확보하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실제 주차공간은 1만 622면이 전부다. 이는 지난 2011년 9,891면과 비교해 4년 동안 7.4% 늘어났을 뿐이다.
이에 반해, 인천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해마다 급증해 단기주차장의 경우 하루평균 출차량이 2011년 7,803대(이용률 169%)에서 지난해는 9,077대(이용률 196%)로 늘어났다.
또한, 주차율이 100%를 초과하는 만차일도 갈수록 늘어나, 지난 2011년 65일에서 지난해는 185일로 늘어났다. 장기주차장의 경우도 56일에서 124일로 증가했다.
인천공항 주차장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의미다.
◇ 공항 주차난…인천공항공사 관리 부재 탓인천국제공항이 주차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연간 순이익만 6천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주차장 투자는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또다른 원인은 장기주차 차량들이 단기주차장을 이용하는데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단기주차장을 이용한 차량 331만대 가운데 10%인 33만대가 1일 이상 장기주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요일 자정부터 일요일까지 단기주차장 주차차량의 80% 정도가 장기주차차량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단기주차장에 장기주차 차량이 몰리고 있는 것은 요금 차이가 적기 때문이다. 현재 단기주차장은 비성수기에 시간당 2,400원씩 최대 5시간이 적용돼 하루 1만 2,000원만 내면 된다.
이에 반해, 장기주차장의 주차요금은 1일 기준 8,000원이다. 단기주차장에 2일간 주차해도 장기주차장 보다 8,000원만 더 내면 되기 때문에, 공항출입구와 가까운 단기주차장에 몰리고 있다.
김 의원은 "장기주차 차량들이 단기주차장에 주차하면서 한 두시간 정도 이용하는 단기주차 차량들이 오히려 장기주차장에 주차하고 하루 요금을 내는 등 불편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주차 불편하면 요금 더 내'…주차요금 기습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