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vN 예능 '신서유기'에서 포즈를 취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재밌고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개그맨 이수근이 과거 불법도박 파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수근은 1일 서울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vN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서 "2년 만에 큰 무대에 섰다. 긴장이 많이 된다. 한때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신서유기' 멤버가 된 후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겠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지만 저로 인해 출연진과 제작진이 굳이 받지 않아도 될 비난을 받아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이 또한 제가 겪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재밌고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또 "첫 촬영 때는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었지만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 씨 등 멤버들이 많이 격려하고 위로해줘서 방송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수근은 "예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조금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용서받아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출하는 건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나영석 PD는 "이수근 씨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수근 씨가 과거 함께 방송했던 동료이고, 인터넷 방송이라면 시청자들이 이해해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2013년 11월 불법도박 혐의로 기소되면서 방송활동을 공식 중단하고 자숙기를 보내다가 지난 5월부터 케이블채널 KBS N Sports 당구 버라이어티 '죽방전설'에 출연하고 있다.
tvN '신서유기'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1의 멤버들(강호동, 이승기, 은지원)과 나영석 PD가 5년 만에 뭉쳐 만든 리얼막장 모험활극이다. '신서유기'는 오는 4일 오전 10시, 네이버 PC와 모바일 TV캐스트를 통해 단독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