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9일, 미국이 대화를 하고 싶다면 한미합동군사연습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중지로 대화의지의 진정성을 보이기 전에는 정세격화의 악순환만 계속되고 대화도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갈 결단을 내린다면 대화도 가능해지고 많은 문제들이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한 쪽으로는 총포성을 계속 울려대면서 돌아앉아서는 '대화의지'와 '유연성'을 부르짖으며, 수선을 떠는 것이야말로 파렴치와 위선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거듭된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 요구에 대해 훈련의 투명성과 방어적 성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헨리에타 레빈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또다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미국의 적대행위로 간주한 데 대해, 훈련이 투명하고 방어적일 뿐아니라 40년 동안 정례적이고 공개적으로 실시돼 왔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다.
레빈 대변인은 "한미 양국이 연합군사훈련 실시에 앞서 수 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친다"며 "훈련에는 10개 유엔 회원국도 참관 인력을 파견한다"고 설명했다.{RELNEWS:right}
이어 "연합훈련이 1953년 10월1일 체결된 미-한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진행되며,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위해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참관 하에 실시된다"고 밝혔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의 투명성과 방어적 성격, 연속성을 상기시키며 북한 측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국방부도 30일 북한이 미국에 대화의 조건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한미 연합훈련은 대화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것"이라며 "남북 교류와 관련해 한미 연합훈련은 전제 조건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