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득점해야 이긴다' 삼성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5할4푼2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생애 첫 주간 타격 1위의 감격을 누렸다.(자료사진=삼성)
'아기 사자' 구자욱(22 · 삼성)이 후반기 첫 주 타격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첫 주간 타율 1위의 감격을 누렸다.
구자욱은 지난 21일 재개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후반기 첫 주간 타율 5할4푼2리(24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높았다.
6경기 모두 출전해 최다 안타와 득점(8개)을 올리며 사자 군단의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홈런은 없었지만 볼넷 4개를 골라내는 등 출루율이 5할8푼6리나 됐다. 타점도 6개를 추가했다.
삼성도 구자욱의 득점에 희비가 엇갈릴 정도로 팀내 존재감이 커졌다. 1번 타자 구자욱이 득점하면 거의 이겼고, 득점이 없으면 졌다. 지난주 삼성은 3승3패를 거뒀다. KIA와 주중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지만 한화와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구자욱은 21일 KIA전에서 5타수 1안타로 주춤했고, 팀은 1-2로 졌다. 구자욱이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안타 외 출루가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인 22일 구자욱은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2루타 2방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며 14-10 승리를 이끌었다. 23일에도 구자욱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그러나 구자욱의 출루 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없었고, 팀은 2-7로 졌다.
'내 후계자답다' 삼성 구자욱(65번)이 26일 한화 원정에서 8회 쐐기 득점을 올리자 이승엽(오른쪽)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
한화와 주말 3연전에서는 구자욱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 24일 첫 경기에서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을 올렸다. 4출루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제대로 해준 데다 5회 결승타까지 뽑아내 8-3 승리를 견인했다.
25일에도 구자욱은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다만 2번 출루한 구자욱을 후속 타자들이 불러들이지 못해 득점이 없었다. 구자욱이 5회 때려낸 우전 적시타가 이날 삼성의 유일한 득점이었고, 결과는 1-2 패배였다.
26일에도 구자욱은 여전했다.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3-2로 불안하게 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뽑아내며 대거 4득점의 물꼬를 텄다.
구자욱은 베테랑 박한이의 부상으로 생긴 1번 타자 공백을 너끈하게 메우고 있다. 지난 5일부터 톱타자로 나선 뒤 15경기 연속 안타의 호조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전체 3위(3할4푼8리)다. 득점 9위(64개), 출루율 10위(4할1푼7리) 신인왕에 손색이 없다. 올해 삼성의 히트 상품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