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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제정 동기는 '새로운 문자' 아닌 '발음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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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제정 동기는 '새로운 문자' 아닌 '발음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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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한글의 발명> 정광 지음

    사진 제공=교보문고

     

    <한글의 발명="">(정광 지음)은 기존 한글 연구의 맹목적 정설을 뒤집는 연구서이다. 한글 제정의 동기와 목적, 발명에 참여한 인물과 제정 시기부터 한글이 과학적인 이유와 영향을 받은 문자에 이르기까지.

    한글은 왜 만들었는가? '훈민정음'은 한자의 한어음을 표기하거나 우리 한자음을 수정해 백성에게 가르칠 때 필요한 '발음기호'로 창제된 것이지 백성을 가르치기 한 '새로운 문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특별히 강조된 것은 한자를 그대로 읽는 것이다. 아전인수 격이나 자기 멋대로 한자를 해석하지 말로 원래의 뜻대로 읽자는 것이다. 그래야 보다 정확한 사실을 밝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훈민정음 訓民正音'을 "백성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바른 글자"로 해석한다든지 '정음 正音'을 "올바른 글자"로 보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음音'은 발음이지 글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자에도 있지도 않은 뜻이나 발음으로 한자를 멋대로 읽는다면 어떻게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겠는가라고 저자는 반문한다.

    한글은 누가 만들었는가? 성삼문, 신숙주 같은 젊은 학자의 도움도 있었지만, 한글 창제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불가의 학승들이었다. 훈민정음 <언해본>이 불교서적인 <월인석보>에 부재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글이 과학적인 진짜 이유는? 한글은 서양에서도 20세기가 되어서야 발달한 조음음성학과 구조음운론보다 500년이나 앞서 이 같은 언어학 이론을 동원해 문자를 제정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했으며 각 문자의 음가를 밝혔다.

    한글은 과연 사상 유례없는 문자인가? 한글은 그보다 170여 년 전 원나라에서 만든 파스파 문자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티베트 서장문자, 근본적으로 고대 인도 음성학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한글은 새 왕조의 통치계급 물갈이에 이용되기도 했다. 한글 발명 이전에도 동아시아 민족들은 나라를 건국하면 새 문자를 제정하는 전통이 있었다. 새로 만든 문자로 관리 임용 시험을 치러 같은 세력의 인물들을 채용해 통치계급 물갈이를 추진했다. 한글도 마찬가지였다. 공표 2개월 후 이과 吏科와 취재取才에 출제, 인재를 선발하고 고려의 잔재를 척결하는 데 이용하였다.

    <한글의 발명=""> 정광 지음/김영사/508쪽/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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