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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기부 비밀요원인데" 간 큰 공익요원의 사기행각

"나 안기부 비밀요원인데" 간 큰 공익요원의 사기행각

비밀요원 사칭하며 공무원에게 수억 뜯어, 외제차 구입 등에 탕진

'안기부 비밀요원'을 사칭한 남원시청 공익요원 A(32) 씨가 남원시청 환경관리원 B(37) 씨에게 뜯어낸 돈으로 산 6천만 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 A 씨는 이 차를 타고 남원시청에 출퇴근했다.

 

"비밀인데 난 안기부 3급 고위공무원이야"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비밀요원을 사칭하며 공무원에게 수억 원의 금품을 뜯어낸 공익요원이 덜미를 잡혔다.

사기를 친 공익요원은 사기 등 전과 7범이었고, 황당한 사기사건의 피해자는 지적장애3급인 기능직 10급 공무원이었다.

남원시청에서 복무 중인 공익요원 A(32) 씨는 지난해 말 지인의 소개로 남원시청 환경관리원 B(37) 씨를 알게 됐다.

"남원시청을 감사하기 위해 공익근무요원으로 위장 근무하고 있다"는 새빨간 거짓말에 B 씨가 속아 넘어가자 A 씨는 마수를 뻗쳤다.

"환경관리반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 나를 믿고 사채에 투자하면 매달 10%의 수익금을 주겠다"는 달콤한 말로 돈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3월 18일까지 A 씨는 B 씨로부터 13차례에 걸쳐 1억8천만 원을 뜯어냈다. 이후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B 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협박이 이어졌다.

"나를 못 믿느냐, 외부인에게 비밀을 누설하면 통통배에 태워 죽이겠다. 안기부에서 너 하나 죽여도 아무도 모른다"

협박에 겁먹은 B 씨는 이후에도 A 씨에게 7차례에 걸쳐 3천만 원을 받쳤다.

이렇게 뜯긴 돈은 모두 2억 천만 원. B 씨는 공무원 대출, 보험 대출을 비롯해 친동생에게 빌려 돈을 마련했다.

이 돈으로 A 씨는 6천만 원 상당의 최고급 외제차를 샀고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했다.

심지어 죽은 새끼 쥐 4마리를 소주병에 담가 고급술이라며 B 씨에게 300만원에 팔기도 했고, 외제차 타이어 교체비용 200만원을 B 씨에게 받으면서 중고 타이어는 귀한 물건이라며 선물하기도 했다.{RELNEWS:right}

B 씨는 이 물건들을 집안에 고이 보관해왔다.

조사결과 A 씨는 결혼해 자녀를 두고 있으며 병역을 기피하다 병역법 위반과 사기사건 등으로 8개월간 복역하고 2013년 출소한 뒤 공익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조사에서 A 씨는 "먹고 살기 위해 그랬다. B 씨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사기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A 씨의 계좌를 몰수하고 고급 외제차는 공매하는 등 피해액 일부를 회수해 B 씨에게 돌려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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