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약자의 아픔 챙기고 돌보는 13년차 여형사
- 성폭력과 아동학대에 이어 다른 분야 개척하고파
- 어렸을 때 꿈 이었던 경찰, 결코 후회한 적 없어
- 7월1일 '여경의 날'…남녀 구분없이 당당한 경찰로
- 경찰은 매력적인 직업, 공부 만큼 체력도 중요해
- 심신안정 차원 시작한 취미 '드립커피' 6년 넘겨
- 남자도 힘들다는 400 kg 싸이카 이젠 내 몸의 일부
- 전국 2명 뿐인 싸이카 타는 여경, 교통현장 진두지휘
- "힘들지 않냐"며 목캔디 내미는 시민, 잊을 수 없어
- 경찰 공무원 도전한다면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부터
■ 방 송 : 울산CBS FM 100.3 (오후 5시 5분~5시 55분)
■ 방송일 : 2015년 6월 29일(월) 오후 5시 35분~5시 55분
■ 진 행 : 이은정 PD
■ 출 연 :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홍은주 경위, 경비교통과 김은미 경사
-위 메뉴 상단 울산CBS를 클릭하면 '이은정의 보이는 라디오'에서 방송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홍은주 경위, 경비교통과 김은미 경사
◇ 이은정> 7월 1일이 여경의 날인데요. 울산 지역에도 241명의 여경이 있습니다. 활약들도 대단한데요. 오늘은 형사 13년차로 근무하고 있는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성폭력특별수사대 홍은주 경위 만나보고요. 그리고 교통정리 등 싸이카 순찰업무하면 남자 경찰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남자 경찰 못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경비교통과 교통순찰대 김은미 경사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 홍은주, 김은미> 안녕하세요.
◇ 이은정> 오늘 이렇게 여경 두 분을 모셨는데요. 먼저 홍은주 경위님, 제가 앞서 소개를 했는데, 형사 13년차로 근무하고 계신다고요.
◆ 홍은주> 네, 그렇습니다.
◇ 이은정> 먼저, 여성청소년과 성폭력특별수사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 홍은주> 저희는 13세 미만 아동과 장애인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고 있고요. 아동학대 사건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울산에 사실 크고 작은 아동학대 사건이 있었잖아요.
◆ 홍은주> 네, 계모가 살인한 사건도 있었고, 입양아 사망사건도 있었고, 친자 사망도 있었죠.
◇ 이은정> 울산에서는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어느 정도 되나요?
◆ 홍은주> 다른 지역에 비해 울산이 신고률이 상당히 높아요,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하면 전국에서 3위로 알고 있습니다.
◇ 이은정> 사회적 약자잖아요. 아동이나 여성, 장애인들이 그런데 그들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할 어른들이나, 배우자에 의해 이런 일이 발생하는 점에서 더 가슴이 아픈데요. 수사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낄 것 같아요.
◆ 홍은주> 아무래도 아동이나 장애인일 경우에는 일반 성인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데 저희가 수사를 하거나 다른 일반인들이 사건을 봤을 때 성인의 잣대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아동들이 2차피해, 수사진행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경우가 많죠.
◇ 이은정> 제, 그렇군요. 그런 피해를 겪는 경우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드세요?
◆ 홍은주> 안타깝죠. 저는 이제 계속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아동들이나 장애인이 그럴 수 있겠다 생각을 하는데 일반인들은 그렇게 생각을 잘 안하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이나 아동은 분명히 백퍼센트 피해자가 맞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 시선들이 답답할 때가 있어요.
◇ 이은정> 여형사라고 하면 싸움도 잘하시고, 체력도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가요?
◆ 홍은주> 많이 싸워보진 않았지만, 싸워서 져본 적은 없고요.(웃음) 별로 겁을 안내는 편입니다. 체력도 제가 봤을 때는 좋은 것 같아요.
◇ 이은정> 처음 경찰에 들어왔을 때부터 형사가 되겠다. 그런 마음을 가진 건가요?
◆ 홍은주> 네 어렸을 때부터 꿈이 형사였어요. 중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봐도 꿈이 형사로 되어있고, 제가 경찰행정학과를 나왔거든요. 그런 걸 보면, 다른 꿈은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형사가 되고 싶어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습니다.
◇ 이은정> 그렇지만 여형사가 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13년 동안 많은 범죄 수사과정에서 힘드실 때도 많았을 것 같아요. 여형사 된 걸 후회 한다 이렇게 생각해보신 적 없으세요?
◆ 홍은주> 어려운 일은 많았지만 그래도 워낙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후회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고 성폭력, 아동학대 전담을 하고 있는데, 이 분야 말고 다른 형사 분야를 개척해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죠.
◇ 이은정> 또 다른 과정의 일을 해보고 싶다?
◆ 홍은주> 네
◇ 이은정> 여형사가 필요한 이유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홍은주> 제가 업무를 하면서, 남녀 구분을 꼭 지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최근에 저희가 여성 범죄를 봤을 때 가해자가 여성인 경우도 많고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도 많아요. 이런 경우에 여성 인권적인 부분에서도 항상 여경이 동행하고 있거든요. 사건 자체를 여형사가 주도적으로 한다면 진행이 더 수월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이은정> 네에 그렇군요. 내일 7월1일 여경의 날을 맞아서 여경 두 분 모셔서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좀 전에 다른 업무의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 홍은주> 네에.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라고 하면 지능범죄수사나 마약수사, 국제범죄수사에서 근무를 해보고 싶습니다.
◇ 이은정> 경찰을 꿈꾸는 후배들이 요즘 많잖아요.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 홍은주> 제가 13년 동안 근무를 해보니 다른 직업을 잘 모르겠지만, (경찰은) 아주 매력적인 직업 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후회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공부도 중요하지만 체력적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둘 다를 연습하셔서 오시면 나중에 이 방송 듣고 저 찾아 오시면 핸드드립 커피 대접 하겠습니다.
◇ 이은정> 핸드드립 커피 자주 만드시나 봐요.
◆ 홍은주> 직접 로스팅하고 내리고 있습니다.
◇ 이은정> 취미 생활로 하시는 건 가요?
◆ 홍은주> 네.
◇ 이은정> 워낙 과격한 업무를 하셔서요?
◆ 홍은주> 아무래도 업무도 과격하고 제가 상당히 활동적인데 업무의 스트레스를 분출하다 보니깐 심신 안정 차원에서 취미를 가져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6, 7년 된 것 같아요.
◇ 이은정> 그렇군요. 드립커피를 내리는 것은 다른 일인데. 그 과정에서 마음이 안정되고 하시나봐요?
◆ 홍은주> 네에.
울산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김은미 경사.
◇ 이은정> 이 방송을 듣고 찾아 오시는 후배에게는 드립커피 한 잔을 내려주신다고 합니다. 이어서 울산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교통순찰대에 계시는 김은미 경사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싸이카 운전을 하고 계시잖아요. 정말 힘들 것 같아요.
◆ 김은미> 무게 때문에 아찔할 때가 있어요. 그 때는 많이 힘들죠.
◇ 이은정> 무게가 얼마나 되죠?
◆ 김은미> 400kg 정도 됩니다.
◇ 이은정>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요. 싸이카 운전은 언제부터 인가요?
◆ 김은미> 2009년 때, 제 초임지가 인천청 였는데요. 세계도시 축전행사 요원으로 발령 받으면서 싸이카와 인연이 그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 이은정> 싸이카 매력은요?
◆ 김은미> 차 보다 빠르기 때문에 제 때 제 장소에서 즉각적으로 교통불편을 해소할 수 있고 교통업무 중에서 모든 것을 다 겪어 볼 수 있는 매력있는 아이죠.
◇ 이은정> 전국에서 싸이카 타는 여경이 몇 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몇 분 계시죠?
◆ 김은미> 서울청에 한 분 하고 저로 알고 있습니다.
◇ 이은정> 드문 경우이다 보니깐 순찰 나가시면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신기해서 많이 쳐다 볼 것 같아요.
◆ 김은미> 단속할 때 겉보기에는 키도 크고 덩치도 있다 보니깐 여자인 줄 모르고 계시다가 마스크를 벗거나 목소리를 듣고 놀라시면서 "여자 였어요"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근무 중에 대로가에 많이 서 있다 보니깐 지나가시면서 팬이다고 하면서 "먼지 때문에 힘들지 않냐"고 목캔디도 주시고 하세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웃음)
◇ 이은정> 서울에 한 분, 울산에 한 분 있으니깐 많은 분들이 신기해 하실 것 같아요. 업무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으세요?
◆ 김은미> 에피소드라기 보다는...예전에 중앙선 침범 단속을 했는데요. 그 때 운전자 분이 기분이 많이 안 좋으신지 욕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 이은정> 여자 분이요?
◆ 김은미> 네에. 여자 분요. 그날 너무 속이 상하더라고요. 처음 욕을 듣고 하니깐 너무 속상해서 엄청 술을 마셨어요. 그 일이 있은지 한 달 뒤, 교통사고 신고가 있어서 출동했어요. 현장조치하고 운전자를 만나러 갔는데, 그 때 그 여자분이 계시더라고요. 절차를 설명해 드리고 하니깐 제 손을 꼭 잡고 몇 번을 고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이은정> 그 분은 알고 계시던가요? 운전자께서 욕설을 했던 경찰관 인지?
◆ 김은미> 아뇨. 그 운전자 분은 모르셨어요.
◇ 이은정> 방송하기 전에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욕설을 듣는 일이. 제가 마음이 좀 아팠어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경찰들에게 도움 받을 일이 많잖아요. 무거운 싸이카를 운전하고 또, 교통경찰은 도로 위에서 위험하잖아요. 요즘 같은 여름철에 굉장히 덥고 먼지, 매연에 많이 힘들 것 같은데 스트레스를 풀 시간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취미가 있나요?
◆ 김은미> 운동 좋아하고요. 싸이카 타면 먼지하고 매연을 많이 마셔야 하니까 쉬는 날에는 공기 좋은 곳으로 가서 운동도 하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 이은정> 경찰 일이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생각한적 있으세요?
◆ 김은미> 못 하겠다 정도는 아니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단속하다가 욕설 들으면 그때는 너무 속상해요.
◇ 이은정> 경찰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세요?
◆ 김은미> 요즘 공무원이 대세잖아요. 다른 공무원보다 국가관과 사명감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분들이 경찰을 하게 되면 정말 매력있는 직업이에요. 지금도 더운 날씨에 열심히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을 텐데 조금만 더 고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파이팅입니다.
◇ 이은정> 오늘 여경의 날을 맞아서 울산지방경찰청에서 활약이 대단한 일당백을 하고 계시는 두 분의 여경들을 모셔봤습니다. 여성청소년과의 성폭력특별수사대 홍은주 경위와 경비교통과 교통순찰대 김은미 경사와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울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 홍은주> 아동학대나 성폭력에 대한 시선이 많이 변화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인지해서 생각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은미> 욕하지 마세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웃음)
◇ 이은정> 오늘 폴리스스토리 두 분의 여경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끝으로 신청곡 있으면 들어보겠습니다.
◆ 홍은주>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 이 노래를 신청합니다.
◇ 이은정> 어떻게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됐나요?
◆ 홍은주> 2주 전쯤 지치고 우울해질 때 친구가 권해줬던 노래였는데 정말 좋아서 제가 백번은 들었던 것 같아요.
◇ 이은정> 더운데 여경을 꿈꾸면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과 함께 들으면 좋겠군요.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 들으면서 두 분의 경찰관과 인사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