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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전쟁 속 DMZ' 넥센, 정중동의 '와호장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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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위 전쟁 속 DMZ' 넥센, 정중동의 '와호장룡'

    '너무 빨리 달리면 안 돼' 넥센은 치열한 1위와 5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 앞뒤 순위와 비교적 간격이 큰 4위를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염경엽 감독(오른쪽)이 내야수 김하성을 격려하는 모습.(자료사진=넥센)

     

    상위권도 아니고, 중위권도 아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개그콘서트의 '같기도'가 연상된다. 프로야구 넥센 얘기다.

    넥센은 27일까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1경기 차 내에서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선두권과는 2경기 차, 역시 1.5경기 안에서 접전 중인 5위권과도 2.5경기 차다.

    마치 넥센만 숨가쁜 순위 싸움의 격전 속에 비껴가 있는 듯싶다. 최하위인 케이티를 빼고 1~9위까지 순위는 촘촘하다. 1.5경기 차를 넘지 않는다. 3연전 결과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간격이다.

    ▲20일째 4위…올해 4위는 애매하다?

    다만 넥센만은 다르다. 3위인 두산과 2경기 뒤져 있고, 5위인 한화에는 2.5경기 차 앞선다. 두산은 2위 NC에 0.5경기 차, 1위 삼성에 1경기 차 3위다. 3강이 선두 싸움을 펼치는 형국이다. 한화 역시 5위지만 안심할 수 없다. 전날 끝내기 패배를 안긴 SK에 불과 0.5경기 차로 쫓긴다. 7위 KIA도 1.5경기로 쫓고 있다.

    넥센은 선두권을 추격하려면 4승이 필요하다. 연일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치다. 반대로 5위 한화에 추격을 허용하는 데는 5패의 여유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잡힐 가능성은 떨어진다.

    위와 아래의 간격이 좀 되는 넥센은 1위와 5위 전쟁의 완충지대쯤 된다. 그래서 넥센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2년 동안 보인 선전에는 살짝 미치지 못한 점도 있으나 1위, 5위 싸움이 워낙 치열해 관심이 덜한 부분도 있다.

    '이렇게만 가자' 넥센 선수들이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넥센)

     

    4위는 올 시즌부터 한 마디로 애매한 순위다. 지난해까지 4위는 포스트시즌에서 3위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똑같이 준PO(플레이오프)를 치렀기 때문이다. 3위는 4위보다 순위는 높지만 PO에 직행하는 2위만큼의 프리미엄은 없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3년 두산처럼 4위가 가을야구에서 왕왕 돌풍을 일으킬 수 있던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0구단 체제 하에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고개를 하나 더 넘어야 한다. 여기서 이겨야 3위와 준PO를 치를 수 있는 것이다. 최대 2경기 중 1무 이상을 하면 되지만 역시 에이스급 투수를 써야 하는 부담이 있다. 3, 4위는 예년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그렇다면 4위는 불안할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 5위보다야 낫지만 3위를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전력만 된다면 치고 올라가야 대권을 노릴 수 있다.

    ▲"정중동? 7월 이후 8~10월에 진짜 승부"

    하지만 넥센이 서두르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박 터지는 1위와 5위 전쟁 가운데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인다. 선발진에 4일 이상 휴식 보장은 물론 야수들도 선발 제외나 지명 타자 출전 등 적절하게 쉬는 시간을 준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해 MVP 서건창이다. 지난 4월9일 두산전에서 오른 무릎 인대 파열 중상을 입은 서건창은 충분한 재활을 거쳐 64일 만인 지난 13일 1군에 돌아왔다. 이후 대타, 지명 타자로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넥센 서건창이 27일 롯데전에서 8회 쐐기 적시타를 때린 뒤 2루를 밟은 모습.(사직=넥센)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78일 만에 톱타자로 나섰다.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서건창은 27일에는 8회 쐐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완전 부활을 선언했다. 넥센은 다음 주부터는 서건창을 선발 2루수로도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넥센의 정중동은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순위 싸움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2012년 넥센은 전반기 한때 창단 첫 1위를 달렸지만 결국 6위에 머물렀다. 2013년에는 막판 2위 싸움에서 밀려 3위로 내려섰고, 지난해는 2위에 올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이 가장 큰 변수가 된다"면서 "때문에 무리를 시키지 않는 것이 철칙"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이어 "넥센은 7월 이후 8~10월까지 시즌 막판과 가을야구를 보고 있다"면서 "그때까지는 힘을 비축하고 올스타전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올해 순위 싸움에서 넥센은 일단 와호장룡으로 웅크렸다. 넥센의 정중동 행보가 시즌 후반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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