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는 내가 끊는다' 팀이 4연패에 빠진 가운데 21일 NC와 마산 원정에 선발 중책을 안고 등판하는 우완 안영명(왼쪽)과 불펜 대기하는 좌완 권혁.(자료사진=한화)
'독수리 군단'의 연패 스토퍼는 누가 될 것인가. 올해 처음으로 3연패에 이어 4연패 수렁까지 빠진 위기의 한화를 구할 난세의 영웅이 나올 것인가.
한화는 2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1-4 무기력한 패배를 안았다. 전날 시즌 첫 3연패를 끊으려 했지만 오히려 연패가 늘어났다.
올해 한화는 연패가 없는 팀으로 각광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끈질긴 승부 근성이 주입되면서 3연패와 시리즈 스윕을 한번도 당하지 않았다. 없는 살림에도 4연승이 한번도 없었지만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해온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말 창원 원정에서 그 공식들이 잇따라 깨졌다. 당초 주중 홈에서 SK에 2연패를 안고 내려온 한화는 19일 연패 탈출 의지가 확고했다. 1회 김태균의 3점포가 나왔고, 선발 배영수가 모처럼 4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포수 정범모의 타격 방해 실책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후 2사 2루에서 에릭 테임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이호준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다. 타선도 덩달아 침묵,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한 사이 8회 필승조 윤규진이 김태군에게 결승 솔로포를 내줬다.
20일 한화는 최근 에이스로 군림하던 미치 탈보트를 앞세워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탈보트마저 5⅓이닝 4실점으로 패배를 막지 못했다. 타선은 NC와 같은 8안타를 치고도 3점 적은 1점만 내는 데 그쳤다.
'탈보트 너마저'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미치 탈보트도 지난 20일 NC와 마산 원정에서 한화의 연패를 끊지는 못했다.(자료사진=한화)
사실 탈보트는 올해 한화 최고의 연패 스토퍼였다. 최근 연패는 모두 탈보트가 끊어냈다. 지난달 21일 SK전에서 탈보트는 5⅓이닝 1실점, 지난 3일 넥센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팀의 3연패를 막아냈다. 게다가 모두 원정이었다.
시즌 첫 연패 탈출이었던 지난 4월 7일 LG와 홈 경기 때도 탈보트는 선발 등판했다. 비록 5회 이전에 물러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4⅓이닝 3실점했고, 연장 10회 올라온 송은범이 11회 4-3 승리의 구원승을 따냈다.
올해 한화는 이번 마산 원정에 앞서 6번 연패에 빠졌다. 그 중 탈보트가 2번 스토퍼 역할을 했다. 필승 불펜 권혁도 2번 연패를 끊어냈다. 지난달 12일 삼성전과 17일 넥센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권혁의 연패 탈출 경기의 선발 투수는 안영명이었다. 공교롭게도 팀이 4연패에 빠진 21일 NC와 주말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안영명은 12일 삼성전 4이닝 1실점, 17일 넥센전 2⅓이닝 4실점했다. 넥센전은 부진했지만 삼성전은 나름 역할을 해냈다.
최근 5연승을 달렸던 탈보트도 막지 못한 한화의 연패. 안영명과 권혁, 과연 이를 막을 스토퍼는 누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