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메르스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이 7박9일간의 해외출장을 떠나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은 18일 메르스 대응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기현 울산시장.
전국에 메르스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이 7박9일간의 해외출장을 떠나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평소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하겠다고 입버릇 처럼 강조한 김 시장의 메르스에 대한 대응과 상반되는 행보다.
울산지역 메르스 관련 자가격리자 등 감염의심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시장이 해외출장을 강행한다.
김 시장은 투자유치단 8명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독일과 벨기에, 미국으로 해외출장을 떠난다.
22일부터 23일까지 독일과 벨기에에 위치한 화학기업 바스프와 솔베이의 본사를 차례로 방문하고 투자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미국으로 이동해 24일부터 26일까지 로컬모터스사와 3D 프린터 전기차 생산과 연구 활동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동북아오일허브 울산사업 설명회를 한다.
27일 울산시립교향악단 UN본부 초청공연을 참관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다.
김 시장은 "울산은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단시일 내에 대규모의 환자가 발생하거나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 시와 의료계의 판단이다"고 말했다.
또 "투자유치단 파견 연기나 취소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우리 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심어줄 수 있고 대외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줘 해외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우려도 있다"고 했다.
그는 출국 전이나 해외 출장 중, 만약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단축해 바로 귀국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시장이 해외출장을 앞두고 있는 18일 현재까지 울산은 메르스 자가격리자 등 감염의심자가 17명으로 늘어나고 진정 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김 시장이 해외출장을 강행한 것을 두고, 메르스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고 대응한다는 지적이다.
부산 2번째 확진자인 143번 환자와 밀접접촉한 울산 자가격리자가 늘고 있고 인근 경남과 경북 경주, 대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즉, 울산에 확진자가 없어 청정지역 이라고 강조할 것이 아니라 메르스의 전염성을 감안했다면 진정 국면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을 살펴야 한다는 것.
실례로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해외순방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이는 전국은 물론 지역의 메르스 감염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국민을 안심시키고 신뢰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들이다.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감안한 해당 국가에서도 박 대통령과 단체장들의 결정에 대해 이해를 보였다.
때문에 이같은 비상상황에서 김 시장의 해외출장 강행은 비난 여론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민연대 김지훈 시민감시팀장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인천과 제주에서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30만 인구에 감염내과 전문의는 단, 1명 뿐인 울산에서 단체장이 비상시국에 굳이 자리를 비워야하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또 "메르스에 대한 시민의 불안과 공포가 일상을 엄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출직 단체장인 김 시장이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모습은 '안심'과 '신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