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쪽부터) 2008년 이란의 미사일 발사 사진 조작(복사-붙여넣기) 탐지 결과와 바나나의 일부 색상을 조작(리터칭)한 디지털 이미지의 탐지 결과. 사진 왼쪽은 원본, 가운데는 조작사진, 오른쪽은 조작영역이 표시된 화면.(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육안으로 판단이 어려운 디지털 이미지의 위조 및 변조를 식별할 수 있는 웹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디지털 이미지 조작 탐지 웹 서비스로, 이날부터 'http://forensic.kaist.ac.kr' 도메인을 통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의 이미지 조작 식별 서비스는 포맷 기반의 조작 탐지 방식에 근거해 위조 가능성 여부만을 알 수 있는 수준이어서 포토샵 등 이미지 수정 프로그램의 다양한 수정 방식을 모두 잡아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복사-붙여넣기', '리터칭', '전체 변형', '스플라이싱' 등 다양한 조작 방식을 식별하기 위해 탐지 방식도 여러 방향으로 구축했다.
▲이미지 픽셀의 통계적 특성의 변화를 탐지하는 픽셀 기반 방식 ▲이미지 손실 압축 기법에 의한 통계적 특성의 무결성 검증을 통한 포맷 기반 방식 ▲카메라의 촬영 프로세스가 남기는 특성에 기반한 카메라 기반 방식 ▲광원·물체의 기하학적 위치 등 물리적 특성에 기반한 물리 기반 방식 등이다.
KAIST 이흥규 교수.
그동안 관련 국제 논문 및 연구 결과 등 논문 발표 수준에서만 진행되던 기술들을 연구개발해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개발된 기술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탐지율 및 기술 신뢰도를 보인다는 것.
이번에 개발한 웹 서비스는 이미지의 무결성 확인이 필요한 법원·의료·군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논문사진·의료영상·법적 증거자료 등에서 조작으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이흥규 교수는 "전문 이미지 편집 툴의 발전에 비해 위·변조 탐지 기술은 관심과 연구가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다양한 위·변조 탐지의 과학적 기법들이 실용화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