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 찬양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주찬양선교단이 설립된 지 30년을 맞은 가운데 후배 CCM가수들이 주찬양 다시부르기 콘서를 엽니다.
1990년대를 추억하는 가요계의 복고열풍처럼 잊혀진 CCM을 통해 새로운 찬양사역의 부흥이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예수 오 그 이름.. 나는 말할 수 없네..”
그 이름, 나, 일어나 빛을 발하라 등 주옥같은 찬양곡들을 선보인 주찬양선교단.
1985년에 첫 악보집 ‘그 이름’을 들고 나온 주찬양은 같은 곡을 담은 앨범을 선보여 30만장을 판매하는 등 당시 새로운 찬양문화를 갈구하던 교회 청년들에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뇌성마비를 앓던 송명희 시인의 영성 깊은 노랫말과 결합한 주찬양의 곡들은 당시 사용하지 않던 리듬과 화성으로 교회 음악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관 목사 / 다리를 놓는 사람들, 문화연구원 소금향
"우리 기독교 안에 리듬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곡, 화성이 다양해진 곡 그런 면에서 음악적인 면에서 큰 획을 그어줬고.."
주찬양은 단원을 구성해 전국에서 공연하며 12집까지 찬양집과 앨범을 발매하는 등 한국 CCM계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습니다.
또 강명식, 김명식, 김도현, 재즈피아니스트 송영주 등 걸출한 CCM 사역자들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찬양은 팀의 리더와 단원 사이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90년대 후반 해체됐고, 급기야 2003년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찬양마저 교회에서 외면받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후 이어진 CCM계의 침체에 일명 주찬양 스캔들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이런 가운데 점점 잊혀지는 주찬양을 창립 30년인 올해 후배 CCM가수들이 다시 불러들입니다.
빅 콰이어가 주찬양의 찬양들을 재즈, 소울 등 현대음악으로 편곡해 선보이며 침체된 CCM계의 부흥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찬용 대표 / 빅 콰이어
"찬양의 부흥, 영적 부흥이 일어나서 그 다음 세대 아이들이 뀸을 갖고 사역을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거든요."
빅콰이어의 주찬양 다시부르기 콘서트는 오는 30일 신길교회에서 열립니다.
최근 가요계에 일고 있는 1990년대 복고열풍이 한국 CCM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이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