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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키치키차카차카~'를 라이브로 듣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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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스페이스 공감- 김수철 편은 세대 공감 무대

    '작은 거인' 김수철. 사진=EBS 제공

     

    여전했다. '작은 거인' 김수철은 기타를 멘 채 무대를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밴드 멤버들과 함께 현란한 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150석 소극장에 빼곡이 들어찬 관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방방 뛰며 떼창을 불렀다. 세대가 하나 되는 무대였다. 공연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관객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한 마디씩 했다. "명곡 '치키치키차카차카'를 라이브로 듣다니..."

    김수철이 지난 19일 'EBS 스페이스 공감' 녹화무대에 섰다. 브라운관에서 통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는, 젊은 로커의 모습으로 관객과 만났다. 얼굴에서 지나간 세월이 느껴질 뿐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그때 그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노래에 얽힌 갖가지 사연은 덤.

    자신이 대학교 1학년 때 작사,작곡한 '생각나는 사람'으로 스타트를 끊은 김수철은 1집 앨범에 나란히 수록된 '못다 핀 꽃 한 송이'와 내일'을 잇따라 불렀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 앨범에는 재밌는 사연이 있다. "음악에 대한 집안의 반대 때문에 '고별앨범' 형식으로 낸 게 1집 앨범이에요. 그런데 수록곡이 대히트하고, 이듬해 가수왕까지 차지하면서 다시 무대로 돌아온 거죠."

    '흘러 흘러 세월 가면 무엇이 될까 / 멀고도 먼 방랑길을 나 홀로 가야하나.' 관객들은 '내일'의 후렴 부분을 다 같이 부르며 추억에 젖는 분위기였다.

    이어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를 불렀다. 노래 중간 즈음, 김수철은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방주원과 듀엣 연주를 펼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수철은 "당시 송골매의 기타리스트였던 김정선 씨가 낙서처럼 써놓은 글이 있었는데, 제가 즉석에서 곡을 붙였다"며 작곡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했다.

    다음 곡은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라는 후렴이 귀에 착착 감기는 '정신차려'(7집 앨범). 이 곡은 그가 원맨밴드로 활동하던 1989년에 만든 노래다. 김수철은 "1집 앨범이 성공한 후 국악앨범 제작에 몰두했지만 앨범 판매 부진으로 빚더미에 앉았다. 그런데 '정신차려'가 대히트하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또다시 국악앨범을 냈다"고 웃었다.

    김수철은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였다. 하지만 스타에 머물지 않고 뮤지션으로서, 작곡가로서 독자적인 길을 갔다. '서편제', '태백산맥' 등의 영화음악과 국악앨범 '불림소리', '황천길', '팔만대장경' 등의 작업을 했고, 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대규모 행사 음악 작곡을 통해 한국의 음악을 세계에 선보였다.

    이어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제곡 '치키치키차카차카'를 불렀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이 곡은 김수철이 작사,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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