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오늘은 태양에서 이상 현상이 관측되자 임금이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등 자숙했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1797년 정조 21년에 흰무지개가 태양을 꿰뚫었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태양 내부의 이상 활동이 관측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하늘이 노해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여겨지던 두려운 현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조도 "사특한 무지개가 태양을 범한 것이 작년과 올해 두차례나 나타났으니 경계하고 반성해 보건대 두려움이 배나 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조는 하늘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서는 "수양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비록 형식적으로 보일지라도 평상시 반찬수를 줄이고 당분간 바르고 곧은 말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우선 앞으로 사흘간 수라상에 오를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말이나 서류를 받아서 올릴 때 좋은 말만 선택해서 전달하라고 명했습니다.
정조의 진정성이 하늘에 통했을까요?
■ 세종 8년 (1426년) : 사신이 가져온 태평소를 만들어 전습시키도록 병조에 지시
⇒ 중국 사신이 가져온 태평소를 그대로 모방해 만들어 연습하라고 한 것을 보면 태평소가 흔치 않았던 것 같다
■ 광해 8년 (1616년) : 예조에서 과거 시험의 부정에 대해 아뢰다
■ 숙종 1년 (1675년) : 윤휴가 주강에서 병거의 일을 논하다
⇒ 윤휴는 북벌을 위해 전쟁에 사용할 마차를 미리 준비할 것을 건의 했다
■ 숙종 17년 (1691년) : 국구(장희빈의 부)의 집을 짓는 비용으로 은 1천냥을 내림
⇒ 2년전 숙종 15년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왕비가 된 장희빈의 아버지 집을 짓는데 사위인 왕이 많은 돈을 지원했다
■ 정조 21년 (1797년) : 흰 무지개가 태양을 꿰뚫은 재변과 관련하여 왕의 반찬을 줄이다
⇒ 태양에 이변이 생기자 왕이 반찬 수를 줄이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움말 : 김덕수 (통일농수산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