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웰스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이 편지는 당신(성폭행 미수범)을 위한 편지가 아니다.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다."
한 괴한에게 무참히 폭행당하고 겁탈을 당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론 웰스(20)가 신문에 기고한 공개편지의 일부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영국의 명문대학인 옥스퍼드대학에 재학 중인 웰스는 지난 11일 런던에서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도중 괴한에게 폭행을 당했다.
괴한은 웰스의 머리채를 잡고 시멘트 바닥으로 내려찍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한 뒤 그녀의 속옷을 찢었다.
다행히도 겁탈 직전 이웃과 가족들이 집 밖으로 나오자 괴한은 도망쳤고, 웰스는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웰스는 비극적인 사건을 숨길 수도 있었지만, 학생 신문에 '폭행범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기고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신분을 드러냈다.
끔찍했던 경험을 만천하에 드러낸 이유는 자신과 비슷한 이유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였다. 웰스는 현재 '죄가 아니다'(NotGuilty)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녀는 편지에서 "당신(폭행범)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다. 당신은 그날 밤 나 한 사람만을 공격한 게 아니다. 나는 누군가의 딸이자 친구, 애인, 동료, 조카, 이모며 이웃이다. 당신은 나와 이런 관계를 맺은 모든 사람 하나하나를 공격한 것이다"고 적었다.
이어 2005년 7월 7일 런던에서 52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자살폭탄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당신은 그 테러가 승리하지 못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며 "이번 싸움도 당신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위협을 받을 때마다 우리는 마치 군대처럼 함께 움직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웰스의 편지가 공개된 후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용기와 캠페인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 웰스의 사연이 공개된 이후 사람들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스스로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자신의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미러는 전했다.
웰스는 많은 성원과 사람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정말 멋진 사회다. 여러분들은 내가 이 사회에 갖는 생각이 맞다는 걸 증명해줬다"며 성폭행 피해자들을 향해 "죄책감을 갖지 말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