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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2위·불펜 9위?' 롯데시네마 '심각한 엇박자'



야구

    '선발 2위·불펜 9위?' 롯데시네마 '심각한 엇박자'

    '이러려고 그러는 건 아닌데...' 올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 불펜 홍성민(왼쪽부터)-김승회-이정민.(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거인 군단' 롯데가 휘청거리고 있다.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한 불펜에 연일 뒤통수를 맞고 있다. 뒷문이 훤히 뚫려 등 뒤가 항상 서늘하다.

    롯데는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참담한 충격패를 안았다. 9회초까지 6-2로 앞서다 6-7 대역전패를 당한 것.

    9회 황재균의 솔로포가 나올 때만 해도 롯데의 낙승이 예상됐다. 5-2와 6-2는 심리적인 부담감에서 차이가 크다. 시쳇말로 만루홈런이 나와도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4점 차 리드(주자 없을 때)는 세이브 상황도 아니다.

    그런데도 뒤집어졌다. 불펜에서 가장 믿을맨이라는 마무리가 투입됐는데도 그렇다. 실제로 만루홈런까지 얻어맞았다. 롯데는 9회 김승회가 투입됐지만 한 타자도 잡지 못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준 뒤 브렛 필에게 만루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강판했다.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투입된 홍성민이 끝내기 몸에 맞는 공을 허용, 패전을 안았다.

    ▲김승회 ERA, 3.05에서 12.27로 껑충

    김승회는 지난해만 해도 나름 괜찮은 마무리였다. 1승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05였다. 블론세이브가 3개로 15위였다. 삼성 임창용(9개), 두산 이용찬, KIA 어센시오(이상 7개), LG 봉중근, 넥센 손승락(이상 6개)에 비하면 양호했다.

    ERA도 임창용(5.84), 손승락(4.33), NC 김진성(4.10), 어센시오(4.05)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었다. 20세이브 이상을 올린 투수 중 봉중근(2.90)을 제외하고 가장 좋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올해 9경기 등판, 7⅓이닝 10자책으로 ERA가 무려 12.27에 이른다. 피안타율은 4할5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3.00이다. 이닝당 3명의 주자를 내보낸다는 뜻이다.

    물론 KIA전의 여파가 크다. 0이닝에 4자책을 내줘 ERA가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전 경기까지 ERA도 7.40이었다. KIA전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김승회는 지난 1일 LG전에서 연장 10회말 김용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고, 9일 삼성전에서는 9회말 박석민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구자욱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롯데, 선발과 불펜의 엇박자 심각

    '나 어떡하죠?' 롯데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의 심각한 엇박자로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의 모습.(자료사진=롯데)

     

    김승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롯데 불펜이 전체적으로 흔들린다. 김승회와 함께 마무리를 맡았던 이정민의 ERA가 7.56이다. 홍성민(7.00)과 김성배(4.32)도 썩 좋지 않다.

    빈볼 논란의 단초가 된 10일 한화전도 롯데 불펜이 8, 9회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원인도 있었다. 18일 두산전도 9회말 5-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5 대역전패를 안았다. 22일 KIA전도 7-1 리드에서 7~9회 5점을 내주며 겨우 이겼다.

    롯데는 선발진 ERA 3.94로 10개 팀 중 삼성(3.37)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불펜은 6.23으로 9위에 처져 있다. 두산(6.36)에 간신히 앞선다. 팀 ERA는 4.73, 10개 팀 중 4위지만 불펜이 많이 까먹은 셈이다.

    하지만 선발진이 주는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 선발진은 22일까지 평균 4⅔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평균인 5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10개 팀 중 그러다 보니 불펜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다. 롯데는 경기당 4.84명의 투수를 투입해 세 번째로 많았다.

    그나마 좌완 심규범 11경기 ERA 2.08로 제몫을 해주는 게 위안이다. 이명우도 12경기 2홀드 ERA 2.89로 버텨주고 있지만 정재훈, 최대성(이상 ERA 6.75) 등의 부진이 아쉬운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마운드 불균형이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롯데시네마'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안고 있는 롯데 불펜이 장기 상영을 이을지, 간판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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