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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얘기가 틀린 말이 아닌 모양이다. 워쇼스키 형제의 블록 버스터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가수 겸 연기자 비(27. 본명 정지훈, 미국명 Rain)가 영화에 한국어를 넣기 위해 노력을 펼쳤다고 털어놨다.
2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비는 "영화 속에 한국어를 넣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받아들여져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 속에는 비의 영화 속이름인 ''태조 토고칸''이 한국어로 간간히 등장한다. 주인공 ''스피드 레이서''(에밀 허쉬)의 여자친구인 ''트릭시''(크리스티나 리치)가 쓰고 나오는 헬멧에도 ''토고칸''이 한국어로 새겨졌으며 ''태조 토고칸''의 가문이 운영하는 ''토고칸 모터스''도 한국어로 쓰여 휘장을 장식했다.
비는 워쇼스키 형제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한국 만화도 알렸다. 그는 "워쇼스키 형제가 워낙 일본 만화 마니아라서 영화 속에 일본어를 비롯한 일본 문화가 많이 등장한다. 원작도 일본 만화다. 또 중국어도 나온다"며 "그런데 한국은 잘 모르는 것 같아 내가 많이 소개했다. ''아기공룡 둘리''와 ''로보트 태권V'' 같은 만화도 보여줬다"고 웃음을 지었다.[BestNocut_L]
비가 맡은 ''태조 토고칸''은 ''토고칸 모터스'' 가문의 자제로 발군의 레이싱 실력을 자랑하는 카레이서다. 주인공 ''스피드 레이서''와 힘을 합쳐 정의를 구현한다. ''태조 토고칸''은 일견 한국인처럼 보이지만 아시아 문화를 두루 융합시킨 복합문화적 인물이다. 비의 여동생 역할은 중국 배우 위난 이 맡았고, 아버지 역할의 배우는 일본인이다.
비는 "''태조 토고칸''은 일단 한국인이지만 워쇼스키 형제가 미래에는 전세계가 하나가 되니까 이런 설정도 괜찮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연출자의 인물 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만화 ''마하고고고''를 원작으로 해 만들어진 ''스피드 레이서''는 최첨단 자동차들이 펼치는 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화면 전개와 실사와 3D가 합쳐져 만들어진 화려한 색감의 화면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5월 8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