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강원경찰 '일제경찰 칼' 전시 빈축

강원지방경찰청사 역사자료 부스에 전시된 광복당시 경찰도검.

 

강원지방경찰청이 해방 직후 일제강점기 일본 경찰로부터 넘겨 받은 칼을 역사자료로 활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강원경찰은 본청 민원실 앞에 '강원경찰 역사의 장'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과거 자료와 장비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 중에는 광복당시 경찰도검도 눈길을 끈다. 한 직원으로부터 기증받은 이 도검은 1945년 사용된 것으로 안내판에 적혀있다.

칼집 위에 '천황(天皇)'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남아있다.

 

문제는 도검 칼집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글자.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왕을 호칭하는 '천황(天皇)'이 새겨져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 경찰이 사용하던 것임을 알 수 있다.

해방이후 실제 경찰의 사용장비였다해도 일반인들은 물론 교육목적으로 어린이들의 단체방문이 잦은 공간에 전시할 자료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김명룡 광복회 강원도지부 사무국장은 "문양이나 모양이나 일제강점기 일본 경찰이 사용하던 칼이 분명하다"며 "아무리 역사자료라해도 우리 민족을 탄압하고 독립운동가나 애국지사에게 겨누던 칼을 역사자료라고 전시하는 것은 역사인식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둘러 칼을 치우고 폐기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만일 전시가 필요하다면 우리 민족을 탄압하던 일본 경찰의 칼이라는 것을 자세히 설명해 역사관을 바로잡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006년 전시부스를 만든 뒤 2~3년 주기로 외부에 있는 강원경찰박물관에서 자료를 가져와 전시를 하는데 문제의식없이 일본경찰 칼을 전시하게 된 것 같다"며 "문제를 확인한 이상 칼을 전시공간에서 치우도록하겠다"고 말했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