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신임 주중대사는 13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 측과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정부 방침이 정해진다면 그에 따라 중국을 납득시키고 이해를 시키고 하겠지만 미국이 어떻게 한다는 걸 우리에게 제공한 것도 없고 정보를 준 것도 없기 때문에 아직 뭐라 말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올해의 로드맵은 어디까지로 보느냐', '비용 문제는 어떻게 충당하느냐' 등의 추가질문에는 "속단하기 어렵다", "예산 문제까지 얘기한다는 것은 너무 앞서 나간 것" 등으로 답변하며 말을 아꼈다.
다만 만약 미군이 도입할 경우 장비의 비용 문제에 대한 질문에 "방위비 분담금 내에서 충당할 수도 있고 별도로 예산을 편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검토 과정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김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행사 때 러시아를 방문할지 여부와 관련, "러시아는 거의 확신하는 것 같지만 중국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측 학자들은 북한의 행태가 마지막에도 갑자기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방문이 성사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 정부 출범 후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사령탑으로 임명돼 지난해 물러날 때까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의 군 경력과 관련, "군 생활을 그만둔 것이 2006년으로 이제는 김장수는 군인이라는 선입견을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군인 출신을 너무 부각시키기보다는 이같은 경력을 가진 대사로 봐 주길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