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이 분양하는 제주시 삼화지구 임대분양아파트의 추가 계약이 9일 선착순으로 이뤄진 가운데 나흘 이상 밤샘을 이어온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부영은 제주시 삼화지구 부영7차아파트 360세대 가운데 미분양 물량에 대해 이 날 오전 9시30분부터 추가 계약에 나섰다.
부영7차아파트는 지난 2일까지 이뤄진 청약 접수에서 360가구 모집에 105가구가 청약, 평균 0.29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추가 계약 시작에 앞서 모델하우스 주변은 청약자들의 대기 행렬로 제주에선 흔치 않은 풍경을 연출했다.
청약 신청 대기자들은 대략 500여명으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난 주말부터 나흘 이상을 밤샘하며 자신의 순서를 지켜왔다.
두터운 겨울옷 차림은 기본에 임대한 개인 의자, 그리고 밤샘 비바람을 막기 위한 천막까지 동원하며 아파트 청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기 신청자 자체적으로 번호표까지 마련한 이들은 ‘한 세대당 가족 한명만 줄을 설 수 있다’는 자체 규약까지 만들었다.
경찰들 역시 순번에 대한 청약자간의 마찰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추이를 지켜보며 청약 현장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대기 신청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대출상담까지 나서 분양 신청 현장은 다양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5일부터 줄을 지켜오고 있다는 김모씨(49)는 “처남과 12시간씩 돌아가며 순서를 지키고 있다”며 “이번주초 고사리 장마에 추위까지 겹치면서 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가계약에 청약자들이 몰린 것은 지난 2일까지 이뤄진 청약과 달리 원하는 동과 층을 선택할 수 있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는 메리트 때문이다.
하지만 신청 대기자들은 ‘앞줄 번호표가 수백만원의 웃돈에 거래된 정황이 있다’며 속칭 떴다방 등 작전세력에 대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제주 부동산 관련 카페에도 ‘떴다방이 줄값을 노리고 있다’ ‘번호표를 200만원에 판다는 얘기가 있는데 절대 사지 말자’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전용면적 84㎡인 이 아파트는 택지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위치하고 있고, 임대가격은 보증금 8천800만원에 월임대료 58만원이며, 전세가격은 1억7천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