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사 귀족학교 주장 어처구니 없어
-법적 수업료 분기 24만6천원 외에 단 한푼도 못받아
-학비감면받는 저소득층 학생이 120명 중 20명
-가정형편 나빠져 학업 어려운 학생도 나와
-귀농귀촌한 분들 많아...소득 높을 수 없어
-학교발전기금 1년에 100만원 정도 불과
-학생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듯
-학부모들 종북으로 몰더니 귀족학교로 몰아가
-직접 와서 보시라. 귀족학교인지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손성경 PD, 이혜인 실습작가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남호섭 교장 (산청 간디학교 교장)
김효영 : 최근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을 비판하며, 산청의 간디학교를 콕 집어 '귀족학교'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귀족학교에까지 무상급식을 해야 하느냐고 강조를 했는데요.
간디학교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산청 간디학교 남호섭 교장선생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남호섭 : 네. 안녕하십니까. 남호섭입니다.
김효영 : 먼저 간디학교가 어떤 학교인지부터 소개를 해주시겠습니까?
남호섭 : 네. 저희는 1997년 교육부에서 인가받은 18년된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입니다.
김효영 : 특성화 고등학교?
남호섭 : 네. 도내에는 같은 유형의 학교들이 몇 군데 있죠.
김효영 : 네. 근데 최근에 홍지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산청에 간디학교 같은 부유층의 귀족학교에게 까지도 무상급식을 지원하는 현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간디학교 같은 귀족형 학교에 무상급식 하는 것은 복지가 아니다. 그건 복지낭비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간디학교가 귀족학교입니까?
남호섭 : 그건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말이라고 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오해가 많고요. 또 도지사님이 잘 이해를 못 하시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효영 :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간디학교를 귀족학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홍지사가 오해를 하고 있다면 어떤 점을 오해하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남호섭 : 우선 그렇게 말씀하신 건 페이스북에 그런 말씀을 올리고 하는 건 개인의 의사표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국장회의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좀 전에 또 도의회에서는 이성애 의원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거 귀족학교나 귀족형 학교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교육법에도 없고 어디에도 없고 혹시 드라마나 만화 같은데서 하는 말이고요.
책임있는 사람이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식석상에서 그런 말을 자꾸 하게 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오해가 크실거고 여러가지로 지금 생각 중입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김효영 : 어떻게 대응할지는 좀 더 고민을 해 볼 문제인데, 홍지사가 두 차례에 걸쳐 간디학교를 귀족학교라고 이야기 하고 또 도의원까지도 거기에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면 분명히 뭔가 오해할 만한 건덕지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볼 수도 있거든요. 선생님이 보시기에 왜 이런 말을 하게 됐다 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남호섭 : 요즘 도지사님의 정책에 대해서 학부모님들이 많이 반대 하시고 조직을 하고 학생들이 등교거부도 하고 거기에 우리 간디학교 학생들이 직접적인 의사표현을 하게 된거죠.
그것에 대한 어떤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 학생들이 기자회견에서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또 이런 작은 목소리를 시작으로 다른 학교 학생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모든 문제를 생각하고 각자 학교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발언들을 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만일 학생들이 그렇게 곳곳에서 자기 의견을 내고 그런다면 이 문제는 다른 국면이 될테고요. 그런 의미에서 아마 어떤 방어적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학부모님들한테.. 다른 학부모님들이죠. 우리 학교는 아니더라도. 종북이라고 매도하는 것과 같이 우리 학교를 귀족학교로 몰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김효영 : 그럼 왜 '귀족'이라는 단어를 썼을까에 대한 고민은 안해보셨습니까?
남호섭 : 저희가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또 이런 대안교육을 하는 학교들이 전국에 많이 있는데 일부 그런 학교도 있는데 저희는 경남에서 20년 가까이 되었는데 아시는 분들은 다 알죠. 귀족학교 아니라는 것을. 이걸 일일이 다 설명을 해야될까.. 그러면 혹시라도 이게 '귀족학교냐 아니냐' 이거에 논란에 빠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그래서 이 무상급식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야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지금 여러 곳에서 자꾸 귀족학교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또 그것에 대해서 따로 대응도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 그러니까요, 귀족학교라고 하면 흔히들 이렇게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가 전부 다 돈이 많은 집안이고 그리고 학교 등록금이나 학교 다니는데 드는 부대비용이 상당히 고가일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하실 수 있겠습니까?
남호섭 : 저희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교육청에서 인가받은 학교입니다. 여기 도내에는 사립이 3개가 있고요. 고등학교가. 공립이 한 군데 있습니다.
남호섭 : 네. 특성화 고등학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전문계의 특성화고등학교하고 구분하기 위해서 대안교육특성화고등학교라고 하는데 이미 4개나 있고요 중학교도 2개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교육청의 통제 아래에 있는 학교들이죠. 거기에서 법적 수업료 외에 한 푼도 더 받을 수 없고요. 그건 큰일나는 일입니다. 그건 매년 감사도 받고 그러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학부모님들의 경제력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면 저희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딱 잘라 얘기하긴 어렵지만 학비 감면자 비율을 따져보면 저희도 한부모가정이나 저소득층 자녀나 농어민 자녀나 이런 학비 감면받는 학생들이 한 해마다 20여 명 됩니다. 20명 내외 됩니다.
그러면 저희가 정원이 120명입니다. 그럼 한 20% 좀 안되지만 그 정도 되는거죠.
김효영 : 전체 학생의 6분의 1정도가 학비를 감면받을 정도의 저소득층 자녀들이다?
남호섭 : 네. 그게 농어민 자녀가 많기도 해서 그런데요. 저희는 이런 학교의 뜻과 어울리는 부모님들이 많아가지고 귀농이나 귀촌한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귀농이나 귀촌하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그런 분들 농어민 자녀로서 학비감면 혜택을 보는 그런 부모들이 많고요. 그런 분들이 소득이 높을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학교 운영하다보면 해마다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입학했을 때는 괜찮다가도 학비 낼 수 있는 정도 됐다가도 그렇지 못한 경우 학생들도 꼭 몇 명씩 생기더라고요.
그럼 그런 학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나름 교직원 장학회를 통해서 장학금을 지원한다던지 이렇게 하는거죠. 그렇게 보면 또 부모님들의 경제적인 척도를 알 수 있는게 만약에 학교 발전기금을 학교에 기탁한다던가 이런 게 있을 수 있는데 저희는 그런 게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김효영 : 발전 기금도 받지않는다?
남호섭 : 아뇨. 받지 않는게 아니라 받고자 하는데요. 주시는 분들이 없습니다. 그건 다 교육청에서 아주 제일 철저하게 들여다보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들은 해마다 학생들이 축제할 때 바자회를 열어가지고 돈 좀 모아가지고 학교의 발전기금을 뭐 시설이 꼭 필요한 뭐가 있다.. 그러면 겨우 100여만원 정도 해마다 기탁하는 정도.. 그런 것 밖에 없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간디학교 아이들은 다 기숙사 생활을 합니까?
남호섭 :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 기숙사비가 혹시 비쌉니까?
남호섭 : 기숙사비..아닙니다. 기숙사비는 시설 보수를 하고 거기에 필요한 것들 들이고 하면서 드는거고요. 식비가 이제 3끼를 학생들이 먹어야 되니까 식비가 다른 학교하고 달리 더 드는거죠. 3끼를 먹게 되니까요.
김효영 : 식비는 어떻게 해결됩니까? 그러니까 읍.면지역 아니겠습니까? 간디학교도. 그러면 하루 3끼를 다 무상급식을 받아 온겁니까?
남호섭 : 아뇨 한끼입니다. 한끼 중식비만 지원받았죠.
김효영 : 하루 한끼만?
남호섭 : 네.
김효영 : 그렇군요.
김효영 : 간디학교 선생님들도 그냥 평범한 선생님이십니까?
남호섭 : 그렇죠. 선생님들이야 다 지역 가까이서 살죠. 수업료도 여기는 읍.면지역은 분기별로 24만 6천원입니다. 25만원도 채 안되죠. 그리고 다르게 더 받고 이럴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아닙니다. 인가 받았기 때문에.
김효영 : 알겠습니다. 지난번에 간디학교 학생들이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회견이었습니까?
남호섭 : 네. 저희 학생들이 아주 순수하게 기획하고 실행한겁니다.
김효영 : 그럼 홍지사가 그 학생들의 기자회견이나 또 시내에서 퍼포먼스를 한 것에 대해서 일종의 보복을 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몰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남호섭 : 그렇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정도 차원으로 생각한다면 참 가슴이 아픈 일이죠. 그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저희 학생들도 지사님의 그런 얘기를 듣고 애들이 그냥 다 웃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얘네들 발언의 핵심은 소통이었습니다 소통.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의 얘기를 좀 들어라. 현장의 목소리를'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너네는 귀족학교니까 말도 하지마' 이런 것에 대해서 애들이 화내기 전에 그냥 웃더라고요. 애들도 그런 생각하겠죠. '이건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다' 이런 생각을 그런 얘기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이 친구들은 우리 학생들은 그것에 대해서 대응하기보다 '무상급식에 대한 우리 얘기를 좀 더 하자. 그래서 좀 더 다른 학교 학생들 하고 생각을 같이 하는 학생들하고 좀 같이 더 연대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고요.
안그래도 어제 학생들하고 전부 모여서 그런 얘기를 해봤습니다. 학생들이 귀족학교라고 얘기하는 그 문제는 한번만 도지사님께서 학교에 와보시면 알게 되니까 초대를 하자. 초청장을 보내자. 그래서 같이 축구도 하고 우리 사는 것도 같이 체험 해보시고.. 요즘 농사지은 것 중에 수확물은 부추 뿐이 없는 모양입니다. 경상도 말로 정구지죠. 정구지 이거 선물하자.. 이렇게 아이들은 아주 아이들식대로 이걸 풀어보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러면 홍지사가 산청 간디학교 아이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 연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귀족학교라는 말로 편을 갈라놓는 것이라고 보십니까?
남호섭 : 글쎄요. 거기까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걸 그렇게까지 더 깊이 생각을 해가지고 학생들의 행동을 그걸 막고 학생들을 그런 눈으로 본다면 진짜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 네. 이번에 홍지사의 발언에 대해서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계시다는 보도가 있었던데 실제로 준비하고 있습니까?
남호섭 : 그건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나온 말입니다. 학부모님들이 화가 많이 나셔서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게 명예훼손에 해당되는지 검토해보자' 이런 이야기가 있었고요. 부모님들도 조금 더 이런 발언들이 또 더 고민 하시겠지만 우선 부모님들도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되지 않나..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게 좀 더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의 부모님들하고 이야기를 해보고 부모님들이 이미 하고 있는데 같이 동참하고 이게 더 낫지 않겠는가.. 뭐 이렇습니다. 혹시라도 간디학교가 먼저 나서서 자꾸 법적인 대응이나 귀족학교에 대한 얘기들을 너무 드러내면 본질이 흐려진다, 우리만 더 나서는거 아닌가.. 이런 우려를 사실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끝으로 홍지사에게 하고싶은 말씀 있으시면 하시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남호섭 : 네. 다수의 학부모들을 종북으로 몰고 우리 학생들을 귀족학교, 귀족으로 몰아가지고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짜 묻고 싶습니다. 그러면 안될 것 같고요. 우리 학생들 말마따나 우리학교에 한번 꼭 오셔가지고 귀족학교인지 아닌지 와서 확인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홍 지사가 그 초대에 응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남호섭 : 네. (하하)
김효영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호섭 :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산청간디학교 남호섭교장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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