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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 습격한 김기종, 어떤 길 걸어왔나?



사건/사고

    美 대사 습격한 김기종, 어떤 길 걸어왔나?

    재야단체 우리마당 대표, 2007년에는 분신 시도도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화협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우리마당 김기종 대표가 종로경찰서에서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며 "전쟁 훈련 반대"를 외치고 있다. 윤성호기자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55)씨는 누구이고 그가 속해 있는 문화운동 단체 우리마당은 어떤 단체일까?

    김씨는 우리마당 대표로, 1984년 서울 신촌에서 우리마당을 창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문화활동을 벌이는 재야단체였던 우리마당은, 서울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남북공동개최를 주장하는 등 남북 대립 극복과 통일을 지향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우리마당은 이후 독도지킴이나 통일문화연구소 등의 산하 단체를 통해서도 활동을 이어왔는데,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사이 나무 심기를 목적으로 8차례나 방북하기도 했다.

    또 통일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통일부장관의 위촉을 받아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까지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한미전쟁연습을 규탄하는 1인 시위 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리퍼트 대사를 습격하면서도 김씨는 "전쟁 훈련 반대"라고 외치면서 "우리마당 대표다. 훈련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검거된 김씨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되면서도 "전쟁 훈련 때문에 남북 이산가족이 못 만나고 통일이 안되고 있다"고 외쳤다.

    김씨가 한국 주재 외교관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일 신시대 공동 번영을 지향하며'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던 시게이에 도시노리 당시 일본대사에게 지름 약 7~10cm의 시멘트 조각을 던져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으로 김씨는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김씨는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으나, 일본의 독도 침탈에 항의하고자 독도를 상징하는 동도와 서도 돌멩이를 들고 왔다가 우발적으로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런 김씨를 두고 독도지킴이 소속 관계자들은 일본의 독도 침탈에 대한 가슴 속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두둔하기도 했고, 진보적 문화운동계 인사들은 '안타깝고 막막하다, 나름대로의 절박감에서 나온 행동이었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또다시 발생한 외국 대사 피습에 대해, 사회 각계의 눈초리는 결코 곱지 않다.

    리퍼트 대사가 참석한 강연회를 주최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이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라고 비난했고,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 역시 "주장과 취지가 어떻든 폭력은 인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관계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미국내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어 한미동맹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7년 김씨가 '우리마당 습격 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던 사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마당 습격 사건은 지난 1988년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던 우리마당 사무실에 괴한 4명이 침입해 남자 직원들을 구타하고 여성 직원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직후 당시 야당이었던 평민당을 비롯해 재야 단체들은 이 사건이 '정치 탄압'이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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