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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헤어스타일 때문에 ''쌍라이트 형제''로 불리며 다수의 코믹과 액션 영화에 출연한 원로 배우 조춘씨(74).
현재는 배우 생활이 아닌, 한국갱생보호공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조춘씨가 최근 CBS TV 신앙간증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진행 임동진·고은아) 녹화를 갖고 배우로서의 삶과 에피소드, 가족 이야기 등을 전하며 오랜만에 방송에 얼굴을 내비쳤다.
이북에서 내려와 초등학교 때부터 기계체조를 했다는 조춘씨는 태권도, 검도, 유도, 합기도 등을 합치면 27단으로 운동선수 생활을 하면서 지난 1956년 ''군도''라는 사극 영화의 엑스트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이후 조춘씨는 영화 ''홍의 장군''에서 머리를 박박 밀면서 인상적인 조연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땡칠이와 쌍라이트'' ''슈퍼 홍길동'' 등 2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액션배우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여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독특한 헤어 스타일 때문에 유독 악역을 많이 맡았던 조씨는 속상함보다는 연기자는 어떤 역할도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잘 받쳐줘야 주인공이 산다는 식으로 연기를 해왔는데 욕도 많이 먹었다며 당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간첩, 밀수범 역할을 많이 했다. 어항에 박혀서 금붕어를 입에 물고 나오기도 하고, 죽는 것도 여러가지 해봤다"는 조춘씨는 "''뽀뽀뽀''를 오랫동안 하면서 아이들 사랑도 많이 받았다"며 "머리 깎은 지 37년 정도 됐는데 머리 깎고 나서 내 인생도 달라졌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철저한 불교신자였던 조춘씨는 지난 85년 딸이 대학교 시험을 볼 때 하나님을 만났고, 미세한 뼛가루가 기둥이 되어 신경을 누르는 바람에 전신마비가 올 뻔해 두번째 경추마디부터 일곱째마디까지 전부 뜯어내는 중추신경확장공사를 했고, 지금도 몸에 12개의 나사가 박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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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살려주신 은혜, 생명, 하나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충성하고 나머지 인생 맡기겠다"고 다짐한 조춘씨는 사랑나눔복지재단 세계로선교회 교회 시무장로로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BestNocut_R]조춘씨는 "나이도 그 노인들과 나랑 별로 차이가 없다. 이 노인들을 돌보며 오히려 나에게 감사함이 늘고 있다"며 "''''뽀뽀뽀''를 보고 자란 30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더라. 어린이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내가 늙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에게 도움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어린이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계획도 있는데 나의 스케줄을 하나님께 맡겼다"는 말로 여운을 남기며 방송을 마무리지었다.
조춘씨가 출연하는 ''새롭게 하소서''는 14일 밤 10시(본방송)와 15일 오전 9시50분(재방송) CBS TV(skyife 412, 각 지역 Cable TV)를 통해 방송되며, 인터넷 www.cbs.co.kr/tv를 통해 VOD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