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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차 가수' 전영록의 한탄 "설 무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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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차 가수' 전영록의 한탄 "설 무대가 없다"

    [기자간담회 현장] '영원한 오빠' 가수 전영록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전영록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3월 8일 기념콘서트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오빠 부대' 원조 가수 전영록이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1975년 1집 '나그네 길'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그는 어느덧 '전설'로 회자되는 자리에 올랐다.

    전영록은 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주니퍼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분들과 작업해왔다. 뒤돌아보니 내가 흑백TV 시절부터 오래 활동했구나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40년간의 가수 생활부터,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는 것에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 "곡 작업? 후배들에 길 열어주려…"

    전영록은 국내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다. 그가 남긴 수많은 곡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 본인이 직접 부른 곡뿐 아니라 '나를 잊지 말아요',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등 자작곡으로 40년 음악 인생 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곡 작업은 뜸한 편. 이에 전영록은 "그때는 노래도 하고 곡도 많이 썼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곡을 잘 써서가 아니라 가수들이 잘 불러줘서 히트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은 젊은 친구들이 활동을 많이 하니까 내가 같이 하기에는 민망하다. 젊은 친구들을 막는 느낌도 든다"며 "우리 때도 선배들이 길을 안 열어주면 섭섭했다. 근데 끝까지 하시더라"며 웃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전영록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3월 8일 기념콘서트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가수 활동 중인 두 딸, 알아서 오지 않을까…"

    전영록은 다음 달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그는 티아라와 디유닛 멤버로 각각 활동 중인 전보람, 전우람과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번 무대가 준비되자마자 두 아이에게 연락했다"라며 "하지만 티아라는 중국에 있었고, 둘째 아이는 긍정적이었다"면서 "조심스럽게 부탁 해보려고 하는데 멋쩍어서 잘 안된다. 아이들한테 부탁하기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알아서 오지 않을까 한다. 함께 해준다고 하면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 "대장암? 지금은 건강하다"

    전영록은 4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았던 일화도 전했다.

    그는 "한 번은 방송에 나와서 대장암 판정을 받았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더니 문제가 됐다. 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냐는 반응이었다"면서 "'그러니까 돌아이지'라고 수근 거리기도 했는데 난 노홍철의 돌아이와는 다르다"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또 "당시 의사 선생님들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 '아픈데 노래할 수 있냐'고 걱정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지금 상태는 좋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복고 열풍, 80년대 빠져 아쉽다"

    전영록은 최근 불고 있는 복고 열풍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삶은 돌고도는 것 같다. 복고는 또 다른 진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80년대가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선 서운함을 내비쳤다.

    전영록은 "'응답하라' 시리즈, '쎄시봉', '7080'을 보면 80년대만 외면 당하고 있다"면서 "80년대는 아예 잊혀진 거다. 매스컴에서 다뤄주지 않을 땐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움츠려 들기도 했었다"고 아쉬워했다.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기념콘서트를 앞둔 가수 전영록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 종료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 "나는 카멜레온…공연 꾸준히 하고파"

    전영록은 자신의 음악 장르를 '카멜레온'에 비유했다. 대중에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로 남고 싶다는 바람이 담긴 말이다.

    하지만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 아쉽다고 했다.

    그는 "간청드린다. 무대에 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지금 공중파에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3~4개 뿐이다. 그것도 오늘 나갔으면 내일 못나간다. 정말 나갈 프로그램이 없다"고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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