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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가 전하는 '어느 멋진 날'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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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화가 전하는 '어느 멋진 날' 뒷 이야기

    [쇼케이스 현장] 솔로 변신, 씨엔블루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씨엔블루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정용화가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정용화는 "잠을 제대로 못 잤다. A형이라 유독 걱정을 많이 했고 악몽을 세 편이나 꿨다"고 고백했다. 생애 처음으로 솔로 앨범에 담긴 자작곡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긴장이 많았던 탓이다.

    정용화는 "준비한 지는 1년 좀 넘었지만, 실제 솔로 활동을 마음먹은 지는 2년 정도 됐다"라며 "이번 계기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정말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내 스스로는 '최고'라고 생각하고 더이상 손 델 곳이 없는 것 같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19일 오후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정용화가 쇼케이스를 열고 솔로 앨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 '어느 멋진 날'

    이번 솔로 앨범에는 총 10곡이 담겼다. 모두 정용화의 자작곡이다.

    정용화는 "정규 앨범이 되리라곤 예상 못 했다. 한 곡 한 곡 추가되면서 곡 수가 늘어났다"면서 "전곡을 내가 만들었다. 다 자식 같은 뜻 깊은 노래들"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은 이별 후 상대를 추억하는 발라드곡 '어느 멋진 날'이다. 정용화는 "지금까지 내가 만들고 노래했던 음악과 다른 스타일의 곡으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싶었다"면서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를 본 후 먹먹하고 감정이 깊어지면서 이런 분위기의 곡을 써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는 "씨엔블루 뮤비에는 항상 외국 배우가 나왔는데 이번엔 국내 배우들이 출연한다"라며 "또 드라마에서 항상 벽 뒤에 숨어있는 역할을 했었는데 이번엔 사랑 표현을 많이 해서 한을 풀었다"며 웃었다.

    ◇ 콜라보레이션

    정용화는 이번 앨범에서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윤도현, 버벌진트, 양동근(YDG)을 비롯해 대만의 인기 가수 JJ LIN(임준걸), '블루스의 거장' 기타리스트 피터 말릭(Peter Malick)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용화는 "씨엔블루 곡 작업만 할 땐 나 혼자만의 스타일과 버릇이 생겼었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다른 선배들은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배웠고, 신인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콜라보레이션은 정용화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다. 그는 선배들에게 직업 곡을 들려주며 참여를 부탁했고, 해외 아티스트들과는 번역기를 돌려가며 메신저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그는 "가장 좋았던 순간은 우상인 윤도현 선배에게 칭찬을 들었을 때"라며 "곡이 좋고 점점 발전 하고 깊이 있어지는 모습이 좋다고 해주셨다. 정말 모든 짐이 다 내려가더라. 감동을 받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또 여자 가수가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며 "아이유, 에일리, 선우정아 등과 달달한 듀엣곡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사진=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 씨엔블루

    정용화는 씨엔블루의 음악은 '세모' 같았다고 했다. 곡 작업을 하며 멤버들의 의견을 다 조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혼자 곡을 쓰면 부담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고생했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초반에는 억지로라도 그룹 때와 큰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춤을 배워볼까 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면서 "일단 악기를 놓고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발라드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또 멤버들의 질투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정용화는 "녹음 때마다 어떻게 알고 항상 찾아오더라. 견제하는 느낌이었다"면서 "녹음과 믹스가 어느 정도 됐을 때 나보다 먼저 파일을 받아서 듣더니 '씨엔블루 때보다 더 열심히 한 거 아니냐'고 묻더라. 난 '내가 하고 싶었던 걸 한 것 뿐'이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신 이후에 씨엔블루 앨범을 만들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 슬럼프

    어찌 보면 순탄하고 굴곡이 없어 보이는 정용화. 하지만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나름의 고충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와인, 술을 마시고 싶은 적이 많았다. 사람들도 만나기 싫었다"면서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도 생각했다. 그럴 땐 옆에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조차 싫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무 걱정 없을 때가 참 좋았지'라는 생각도 했다. 씁쓸함을 많이 느꼈다"면서 "그때 떠오른 게 '마지막 잎새'라는 책이었다"고 말했다.

    정용화의 이 같은 경험은 앨범 수록곡 '마지막 잎새'에 고스란히 담겼다. 힘든 일로 자포자기한 사람들, 지켜보며 위로도 못 해줄 만큼 힘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음원 성적

    정용화는 솔로 앨범 성적에 대해 "내려놓고 싶은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내 손을 떠났으니 순위는 '신의 영역'이다. 물론 성적이 좋으면 감사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1위를 하면 어려운 곳에 연탄 배달을 하고 싶다. 좋은 일을 할 생각"이라며 기분 좋은 상상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정오 공개된 정용화의 첫 솔로 앨범에는 타이틀곡 '어느 멋진 날'을 비롯해 '추억은 잔인하게', '원기옥', '마일리지', 'Checkmate', '니가 없어도', '마지막 잎새', 'Goodnight Lover', '27 years' 등 총 10곡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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